지난 7월 3일 더케이호텔 애비뉴 홀에서 ‘EMP 방호 콘크리트 특성 및 성능측정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KCL)을 비롯해
고려대, 강원대, 한양대 등 EMP 방호시설 연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MP 방호 콘크리트의 원리와 특성에 대해 알아가다
EMP 방호 콘크리트 특성 및 성능측정 교육은 크게 네 가지 섹션으로 진행되었다. KICT 김성욱 선임연구위원의 개회사로 시작되었고, 다음 순서를 담당한 육종관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EMP 방호 콘크리트의 원리 및 특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육종관 교수는 우선 EMP의 정의와 연구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EMP는 고출력 전자기파(Electromagnetic Pulse)로, 순간적으로 전자 장비를 물리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전자기파를 말합니다. 전자파는 라디오에서 사용하는 AM, FM 전파부터 X-ray 촬영에 활용하는 X-선, 감마선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이 넓습니다. EMP는 그중 주로 전파~마이크로파 대역에 집중되어있습니다. EMP 발생 시, 일상에서 활용되는 통신망, 운송망, 전력망, 금융 전산 네트워크 등 사회기반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주게 됩니다. 더불어 무기체계 지휘 통제도 무력화시키기 때문에 전자전에 대한 방호 설계 방안이 필요합니다. 현재 관련 연구와 방어 대책, 시험 방법 기준이 미흡하기 때문에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어 고고도 핵 전자기파(High Altitude Electromagnetic Pulse: HEMP)와 고고도 비핵 전자기파(High Power Electromagnetics: HPEM/High Power Microwave: HPM) 등 EMP의 구분과 EMP 취약 대상 시설, EMP 관련 표준화 동향, EMP 방호 설계 평가시험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콘크리트 모델링 물질 및 상수 추출, 콘크리트 구조체의 EMP 투과/차폐 특성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콘크리트 블록 간이 차폐 성능측정 교육과 실습을 진행하다
세 번째 순서로는 장홍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EMC평가2센터 주임연구원이 ‘콘크리트 블록 간이 차폐 성능측정 교육 및 실습’에 대해 진행했다. 이날 교육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 개발한 간이시험장치 시스템(KRA-1500)을 소개했다. 간이시험장치의 기본 사양과 특성,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참가자들이 직접 측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간이시험장치는 주파수를 측정하고, 콘크리트로 얼마나 전자파가 차폐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측정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능하며, 차폐율 그래프가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 참가자들에게 실습용 콘크리트 블록, 안테나 및 콘크리트 블록 거치 스티로폼 지그(2 Set), 콘크리트 블록 간이 차폐 성능측정 절차서가 제공되었다. 이후 송태승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미래통신기술센터장의 질의응답으로 교육이 마무리되었다. 이번 교육을 통해 EMP 방호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지속되길 바란다.
전자기기 무력화시키는
EMP란 무엇인가요?
EMP(Electromagnetic Pulse, 전자기 펄스)는 핵폭발에 의하여 생기는 전자기 충격파를 말한다. 이때 발생한 강력한 전자파는 전자기기를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파손시키며, 적의 레이더와 항공기 방공시스템 등 전자 인프라스트럭처 전반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1962년 7월, 미 해군이 태평양 상공에서 핵무기 실험을 했을 때, 폭발 장소에서 1,000여 km 떨어진 하와이의 관측 장비, 감시 지휘 시스템을 비롯해 텔레비전, 신호등, 전화 등이 모두 먹통이 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 원인은 핵폭발로 발생된 EMP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 이후 사람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고, 적의 군사용 통신 시스템과 무기를 비롯한 전력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EMP 무기(EMP 폭탄)가 개발되었다. 현대전은 전자 산업에 기반을 둔 통신·무장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만큼 폭발 후 0.5~100초 만에 수백~수천km 내의 모든 전자 시설을 파괴하는 EMP 무기가 있으면 적의 지휘·무기 체계를 마비시키는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