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항상 아쉬움을 남긴다. 2018년의 마지막 날, KTL은 한 해의 업무의 끝을 알리는 자리인 종무식과 3~40년간 열정 바쳐 일해온 선배들의 정년 퇴임식이 함께 진행되었다. 두 가지 다른 의미의 마지막, 그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2018년 종무식 및 정년퇴임식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지난 12월 31일, KTL 서울분원에서는 2018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종무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을 시작으로, 37명의 개인 포상과 3개 팀의 부서 포상 등 영예로운 수상의 기쁨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식순에 따라 먼저 대외포상 전수식이 진행되었다. 대외포상에는 산업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되는 인물에게 수여되는 산업포장을 비롯해 국무총리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광주광역시장 표창, 국가기술표준원장 표창에 대한 수여가 이뤄졌다. 다음으로 이어진 내부포상 수여식에서는 근무공로·기본연구과제∙고객서비스∙청렴활동 우수자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특히 각 분야의 최우수상 수상자는 2018년도 ‘자랑스러운 KTL人’으로 선정되었다.
정년퇴임식은 짧게는 30년, 길게는 40년의 세월을 KTL과 함께한 10명 선배의 마지막을 축하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정년 퇴임을 맞이한 선배들의 이름이 호명되었고, 단상에 오른 선배들에게 정동희 원장이 직접 정년퇴직 기념패와 꽃다발을 수여했다. 이후 노동조합에서 감사패를 전달하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퇴임식 중간에는 퇴직자 가족과 함께 하는 포토타임이 진행됐다, 그중 3대가 함께 자리한 성백진 위원의 가족이 눈길을 끌었다. 성 위원의 손자는 단상에 오른 할아버지를 보며 연신 ‘하부지’를 외쳤고, 귀여운 손자의 외마디 덕에 자리에 참석한 KTL 직원들과 가족 모두가 웃으며 경건했던 정년퇴임식의 분위기는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다음으로 후배직원의 환송사가 이어졌다. 환송사를 맡은 한아름 행정원은 KTL 가족을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또한 퇴직 선배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부르며, “명예로운 퇴직을 맞으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배들이 입사하셨던 1970년대, 80년대 한국기계연구소 서울분소, 기업기술지원센터, 생산기술연구소, 한국산업기술평가원 부설 산업기술시험원을 거쳐 지금의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 자리 잡기까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업무를 수행하시고, 더 빛나는 KTL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셨던 선배님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더불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도 우리 기관이 국내 유일 공공 종합인증시험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애쓰신 선배님들의 열정과 노력을 기반으로 삼아 세찬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KTL을 만들어가겠습니다.”라며 KTL 후배 직원들을 대표해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퇴임 이후에도 KTL의 가족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사랑하는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는 관심과 조언을 부탁한다는 말로 환송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퇴직자를 대표해 설순권 연구위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설 위원은 1984년 6월 1일, 당시 한국기계연구소 표준시험연구부로 입사했던 당시를 회상하면서 아직도 엊그제같이 생생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35년간 여러 변화를 목격하면서 본인이 느꼈던 안타까움을 전하며, 선배로서 다음 세 가지를 당부했다.
“첫째, 우리 직원들은 사랑받고 존경받아야 합니다. 원장님과 보직자는 구성원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고, 또 선임과 후임은 존중과 사랑으로 받들어야 합니다. 우리 구성원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해야만 고객 감동을 이룰 수 있습니다. 둘째, 보직자와 선임들은 베풀고, 지원하고, 밀어주는 베지밀을 해야 합니다. 지적만 하는 상사의 말은 아무리 맞는 말이어도 듣기 싫습니다. 때로는 밥도 사고 어깨도 붙들어주고 격려해야 합니다. 셋째, 구성원과 후임들은 맨날 받기만 해선 안 됩니다. 열정으로 보답해야 합니다. 그 길만이 KTL을 구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KTL이 영원하고, 그 명성 또한 영원하길 바란다는 말로 선배의 진심 어린 충고로 끝을 맺었다.
정동희 원장은 “우리 KTL의 발전을 위해 애써주시고 정년 퇴임하시는 열 분의 선배님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곳 KTL에서 20대 청춘을 불사르기 시작해 오늘 이순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최선을 다한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우리 KTL이 부족하지만 여기까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후배들도 선배님들을 이정표로 삼아 선배님들이 쌓아온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고생 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라며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했다.
종무식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송년사는 2018년도 성과 브리핑으로 시작됐다. KTL의 위상을 한층 높인 인증산업본부의 부산 IEC 총회 참가, 시스템 융합본부의 항공우주부품 기술 개발 사업과 혁신도시 공공기관 연계 육성사업의 주관기관 선정, 디지털 산업본부의 이동통신 시험평가 사업 단일 센터 최고 매출액 경신 등 광범위한 업무 분야만큼이나 2018년 한 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지난해 녹록하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서 구성원들이 모두 합심해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움직여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동희 원장은 지난 성과 발표에 참석한 소회를 밝히며 “그동안 현장을 많이 알려고 노력했지만, 지난 성과 발표를 통해 내심 놀라고 많이 감동했습니다. 우리 원의 현장 실적과 성과가 우수했고, ‘그동안 많은 씨앗을 만들어나가고 있었구나’를 느꼈습니다. 이를 통해 뿌듯했고 밝디밝은 KTL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또한 KTL의 새로운 발전 전략인 ‘비전2025’에 대한 당부의 말도 이어나갔다.
“우리는 2018년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KTL의 새로운 발전 전략인 비전2025를 수립한 것입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부디 모든 부서와 전 직원 여러분께서는 이번에 수립한 비전2025를 혁신 바이블로 활용하셔서 ‘Beyond Korea No.1 KTL’ 건설을 위해 노력해주십시오. 하나하나 차근차근 추진해나가시되, 이번만큼은 반드시 해내고야 만다는 각오와 불굴의 정신으로 전진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궂은일은 제가 맨 앞에서 서겠습니다.”
20세 약관의 나이로 KTL의 전신이었던 FIC에 입사한 지 40년이 지났습니다. 그 많은 세월 속에서도 큰 과오를 남기지 않고, 이렇게 무사히 정년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이보다 감사하고 기쁜 일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KTL을 거쳐 간 수많은 선배님의 인도와 아낌없는 조언, 그리고 여기 함께 계신 동료와 후배님의 적극적인 도움 덕에 이처럼 고마운 정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KTL과 함께할 수 있어서 참으로 고맙고 행복했던 세월이었습니다. 비록 이제 KTL을 떠나지만, KTL과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TL과 함께하는 동안 가족과 동료직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정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를 감사하게 생각하며 KTL에서 근무하는 동안 저의 미진함으로 인해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KTL이 다시 도약해 굴지의 시험기관으로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KTL TRUST>를 통해 퇴직 인사를 드리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1981년 5월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에 입사하여 2018년을 끝으로 정년퇴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KTL과 함께 걸어온 37년 동안 선배님과 후배님의 아낌없는 배려와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산업표준본부장님의 따뜻한 배려에 다시금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원은 반세기의 역사를 간직한 시험, 교정 인증기관으로서의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성장했습니다. 여러분도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이곳 KTL에서 펼치시길 바랍니다.
좋은 인연과 추억을 머금고 작별의 인사를 드릴까 합니다. 모두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마땅하오나 웹진을 통해 이렇게 인사 올림을 양해 부탁드리면서 모든 가정에 행운과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38년이나 다녔습니다. 주위 여러분에게 감사할 따름이며, 지난 기간 기관의 기대에 미흡했던 점들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되돌아보건대 IECQ 업무 셋업, 신뢰성 project, 한일공동연구, 안전인증, 품질시스템 구축 등등 KTL맨으로서 자부심이며 보람이었습니다. 또한 또래 동료들과 자기발전을 위해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하던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정해진 시간이 KTL을 떠나지만, 여러분과 함께였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KTL의 무한한 발전과 활약을 기대합니다. 사랑합니다, KTL 여러분!
제2의 인생 설계에 설레는 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
세월이 너무도 빨리 흘러 저도 정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입사 이후 기관명칭도 수차례 바뀌고 여러 부서에서 근무하였는데, 모두 선후배님들과 함께한 보람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사히 정년까지 근무하고 자긍심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전국으로 그리고 세계 속으로 뻗어 나가는 KTL을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듯이 어느덧 정년을 맞이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인연을 맺지만 한 직장에서 정년까지 연을 이어나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만한 인연을 무엇하고 비교할 수 있을까요? KTL은 지난 30여 년간 제 삶을 영위하게 해준 샘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흔히들 인생을 연극과 같다고 하는데, 공감하는 바입니다. 이제 1막을 내리고 2막을 새로이 시작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1막에서 아쉽고 후회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남은 열정과 희망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혹자는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하였는데 지금 이 문구를 실감 나게 느낍니다. 84년 2월 1일부로 현재의 환경기술본부 전신인 한국기계연구소 표준시험연구부 공해기기실에 입소한 이래, 환경, 교정, 안전인증, EMC, 의료GMP 분야에서 약 35년을 근무했습니다. 입소한 그날이 엊그제처럼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한국정밀기기센터(FIC)로 출발해 현재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되기까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소속과 이름, 위상이 바뀌는 변화를 겪어야 했습니다. 아쉽게도 이 변화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위상과 역할이 축소, 약화되는 부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조직과 능력, 위상과 역할을 독보적으로 확대할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우리는 그것을 이루거나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이는 역대 원장을 비롯한 각 보직자, 선임과 후임, 노동조합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모든 분야에서 세상은 참으로 만만치 않습니다. 개인의 영달과 안위, 이익을 위해서 조직을 이용하고, 희생시키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며 엄중한 책임과 상벌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모두가 보직과 자리에 연연하지 아니하고, 사심을 버리고 올바른 판단과 열정으로 각자의 직분에 임하는 것만이 KTL을 구하는 길일 것입니다. 선배의 입장에서, 영원한 KTL의 명성을 바라는 마음에서 덕담이 아닌 쓴소리 한마디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