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 환경기기센터
김수진 센터장, 곽희성 주임
올봄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TL은 국민에게 정확한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미세먼지 등가성 시험소를 운영·확대하고,
국내 최초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인증을 추진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환경기기센터 김수진 센터장과 곽희성 주임을 만나
미세먼지 측정기기 등가성평가와 측정 방식,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성능인증제도에 대해 알아본다.
Q. 안녕하세요. <KTL TRUST> 독자분들께 인사 말씀과 센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환경기기센터장 김수진입니다. 덥고 춥기를 반복하더니 어느새 입하를 지나 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작년보다 조금은 덜 덥기를, 그리하여 각자의 위치에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이 작년보다는 덜 지치시기를 기해년 여름에 바라봅니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환경기술지원센터에서 환경기기센터로 센터명이 바뀌었습니다. 2016년 센터 설립 당시에는 환경기술본부의 전반적인 업무를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환경기술지원센터로’ 명명했으나, 이후 환경측정기기, 토양오염도 검사기관 등 독립적인 검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고자 ‘환경기기센터’로 변경하게 됐습니다. 환경기기센터에서는 환경측정기기의 법정검사와 미세먼지 측정기기 등가성평가, 국가 및 지자체 측정망 위탁관리와 토양오염도검사, 공정시험기준 관련 연구과제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미세먼지 측정기기 등가성평가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요즘 미세먼지 정보는 TV 일기예보나 휴대폰 앱 또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 정보는 자신이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대기오염측정망의 데이터를 이용합니다. 대기오염측정망에서는 베타선법을 이용한 자동측정기를 통해 농도를 측정하고, 측정기는 발전소, 제철소, 측정대행 업체 등 다양한 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환경부에서는 이와 같은 자동측정기들에 대한 소급성 체계를 확보하고 정확한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18년부터 미세먼지 등가성 시험을 시행하도록 고시했습니다. 미세먼지 측정기기 등가성평가는 미세먼지 예보에 사용되는 측정기가 정확하게 측정되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을 말합니다.
Q. 앞서 자동측정기가 베타선법을 이용해 측정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미세먼지 측정 방식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미세먼지 측정 방식에는 중량농도법, 베타선법, 광산란법,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환경부는 대기오염공정시험기준에 중량농도법과 베타선법을 미세먼지 측정방법으로 고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중량농도법은 대기 중 미세먼지를 일정한 유량으로 하루 동안 여과지에 포집하고, 포집된 미세먼지의 무게를 측정하여 농도(흡입 부피당 무게 =㎍/㎥)로 산정하는 방법으로 미세먼지 측정방법 중 가정 정확한 방법입니다. 다만 ㎍(10-6g) 단위의 정밀한 무게 측정 때문에 장시간의 시료 흡입과정이 필요하므로 실시간 측정이 어려운 것이 단점입니다.
두 번째로 베타선법은 대기 중 미세먼지를 1시간 동안 여과지에 포집한 후 포집 부위에 베타선을 투과시켜 흡수·소멸되는 베타선 감쇄량(미세먼지 농도와 비례)을 측정하여 이를 농도로 환산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실시간 자료를 얻을 수 있고 자료 신뢰도도 높다는 장점이 있어 환경부 국가측정망에 설치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광산란법은 미세먼지 입자의 크기에 따라 광학적으로 다른 산란 특성을 갖는 원리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입자에 빛을 조사하여 산란되는 산란광의 세기를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고, 전기적 신호를 합하여 수농도로 계산하고 마지막으로 질량환산계수를 적용하여 농도로 환산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1초~1분)으로 측정할 수 있고, 다른 측정법의 장비보다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측정정확도가 낮아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 간이측정기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Q. 시중에 다양한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가 출시돼 있습니다. 믿을만한가요?
실제로 정확한 미세먼지 정보를 얻고 싶어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를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타선법 자동측정기는 일반인이 구입하기엔 고가이고 설치할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광산란법 간이측정기를 구입하실 것 같습니다. 앞서 측정법에서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미세먼지 간이측정기(광산란법)는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지만, 측정 정확도가 다소 떨어집니다. 이에 환경부에서는 올해 8월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성능인증 제도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구입 계획이 있으시다면 인증 제도를 통해 매겨진 등급을 확인하시고, 사용 목적에 맞게 구입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Q.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성능인증제도는 무엇인가요?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성능인증제도는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를 측정하는 간이측정기의 성능을 인증하는 제도입니다. 간이측정기를 국가측정망 등 행정 목적으로 사용할 순 없지만, 그 밖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등급별로 인증하는 제도입니다.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성능인증은 크게 실험실 챔버 시험과 환경대기 성능시험을 실시합니다. 실험실 챔버 시험은 농도 변화가 심한 지역에서의 측정기 성능유지를 판단하기 위해 반복재현성을 평가합니다. 환경대기 성능시험은 대기 중 미세먼지를 중량농도와 소급성을 확보한 자동측정기(기준기)와 시험품을 14일 이상 비교 측정하는 과정입니다. 시험항목은 정확도, 결정계수, 자료획득률 그리고 시험품 간의 상대정밀도를 평가하며, 각 항목들을 종합해 간이측정기 등급을 인증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KTL 환경기기센터 역시 해당 제도의 인증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기기센터 역시 분주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환경기기센터의 역할과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미세먼지가 한창 이슈가 되던 지난봄, 365일 꾸준히 관리되는 국가대기측정망의 미세먼지 측정 결과와 시중에 판매되는 인증되지 않은 측정기의 결과가 다르다며 국가대기측정망의 측정결과를 믿지 않는 것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국내보다 국외의 미세먼지 측정 결과가 더 정확하다며 국내 정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환경 분야 측정기기는 여러 제도와 절차 아래 상시 관리·운영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가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충분히 믿어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환경부에서는 미세먼지법부터 현황, 뉴스, 오해와 진실, 대응요령 등 다양한 미세먼지 정보를 담은 사이트(http://www.me.go.kr/cleanai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7가지 대응요령, 단계별 대응요령, 민감계층 대응요령 등 많은 전문가를 통해 제작되고 검증된 자료가 많으니 이를 이용하길 권장합니다.
미세먼지는 우리의 모든 일상에서 발생합니다. 전기를 사용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을 공장에서 만들 때, 자동차를 탈 때, 쓰레기를 소각할 때 등등 우리는 늘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종이컵 사용 안 하기, 텀블러 사용하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등 일상생활에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미세먼지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환경 보호를 위해 불편함을 조금씩만 참고, 환경을 보호하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길 부탁드립니다.
문의환경기기센터 김수진 센터장
(055-791-3632/heidi@ktl.re.kr),
곽희성 주임연구원
(055-791-3655/dbechkam@ktl.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