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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로의 네트워킹
한불상공회의소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회장
스페셜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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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회의소는 상공인들, 즉 비즈니스 주체들이 산업 활동을 하는 지역별로 모여 활동하는 종합경제단체이다.
현재 150여 개국의 국가에 상공회의소가 존재하며, 각 국가의 상공회의소를 통해 국제상업회의소에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중 한불상공회의소는 1986년 설립한 이래 한국과 프랑스의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대표하고 있다.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회장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한불상공회의소장을 맡으며 양국 비즈니스 협력과 소통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회장을 만나 한국과 프랑스의 경제 네트워크에 대한 방향성과 비전을 들어보았다.

꾸준히 성장 중인 한불상공회의소

지난 6월 26일과 27일, 전 세계 프랑스 상공회의소 네트워크가 한자리에 모였다. 해외 프랑스 상공회의소 연합(CCI FI) 시상식 및 연례총회를 위해 자리한 것이었다. 해외 각국의 상공회의소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불상공회의소는 그동안의 빛나는 노고를 인정받아 2022년 기준 전 세계 119개 상공회의소 중 비즈니스 매출액 5위, 총매출액 세계 6위를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되었던 한국시장에서 다시금 프랑스 기업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과라 더욱 뜻깊다.
“한불상공회의소는 450여 개의 회원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한국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해나가는데 필요한 현지 법률, 세금과 같은 전문지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국 및 글로벌 기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죠. 또 고객사들의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갖추고 있어요. 그 덕분에 한불상공회의소는 회원사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은 편입니다.”
특히 한불상공회의소는 한국 시장의 기회를 모색하고자 하는 다양한 고객기업을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동등한 지원과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기업의 프랑스 진출에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한불상공회의소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회장
“한불상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코스메틱 밸리와 함께 유럽 코스메틱 클러스터인 GCC.EU의 방문과 같은 러닝 익스페디션(시장 탐방) 진행, 그린테크와 헬스테크, 코스메틱, 리테일 등 다양한 산업 군 내 시장 조사 미션 수행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여러 차례 수행한 바 있습니다. 올 2월에는 ICC 이머전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 웹툰, 메타버스 등 15개의 프랑스 문화 기업 대표단이 일주일 간 한국의 현지 산업관계자들과 만나 탐색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회원사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불상공회의소의 회원 수는 지난해보다 5% 증가한 450개사를 달성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측면에서는 2022년 3만 7천여 명의 팔로워를 모으며 급증하였고, 이는 SNS 및 웹사이트 등의 전 채널을 합하면 전년 대비 6% 증가한 것이다.
“여러 프로그램 운영이나 커뮤니티 활성화가 소프트웨어 측면의 성과라면 하드웨어 측면의 성장도 있었습니다. 지난 2020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으로 사무실이 이전하면서 사무 공간 및 비즈니스 센터 사무실이 약 두 배가량 확장되었습니다. 이로써 비즈니스 미팅과 부문별 위원회, 주요 연례행사 및 네트워킹 행사, 교육 및 세미나 등 연간 총 60개 이상 주최되는 행사를 이곳에서 함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불상공회의소의 미션은 프랑스와 한국 간의 양자 교류, 투자 및 무역 관계를 증진하는 것으로 이밖에도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내 프랑스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데 함께하고 있다.

한국 전통의 가치를 이해하는 건축가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회장은 한불상공회의소 회장이기에 앞서 건축가이자 디피제이파트너스(주)의 대표이다. 건축과 인테리어, 엔지니어링 분야 전문기업이며, 비발디파크 내 위치한 소노펠리체와 소노빌리지, 서래마을의 프랑스학교, 예술의 전당 부근의 아쿠아 아트 육교, 메리어트호텔 앞 센트럴 포인트 육교 등이 대표 작품이다. 그밖에도 까르띠에, 루이비통 등을 포함한 명품 브랜드 매장은 물론 프랑스영사관, 오만대사관 등도 그의 손을 거쳤다.
“어느덧 한국에 온 지도 20여 년이 지났습니다. 1996년 한국 고속철도 설계에 참여하면서 시작된 인연이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네요. 제 건축의 특징이라면 동양철학을 근간에 두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어요. 파리 판테온 소르본 대학에서 예술철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도교·풍수설 등 동양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건축설계에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끼치게 된 것 같아요.”
그는 고속도로 설계에 참여했을 때도 조선시대의 지도를 들고 한국의 풍수이론가들과 함께 했다. 서울에서 부산에 이르는 지역을 다니며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주변지역에 어떤 풍수적 영향을 줄지 조사해나간 것이다. 아쿠아 아트 육교의 경우도 풍수지리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관악산에서 시작된 화기(火氣)가 우면산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를 식히기 위해 물이 흐르도록 만든 것이다. 서양의 건축가이면서 동양의 철학을 기반으로 설계하는 독특함은 그의 작품세계 곳곳에 자리하며 빛을 발했고, 이러한 작품성을 인정받아 아카데미 보자르 건축대상, 빌라 메디시스 오르레뮈르, 피에르가르뎅 건축부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가 설계한 건축물이 한국에 많이 생겨나고 또 사랑받을 수 있어서 무척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회사 역시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이러한 경험들은 제가 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활동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한국에 오는 프랑스 기업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어려운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불 비즈니스 센터’를 설립한 것 역시 더 좋은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고 싶은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한불상공회의소 사무실 내에 위치한 이곳은 한국에 진출한 프랑스 중소기업들에 사무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장도 마련해주고 있다. 현재 센터에는 40여 개의 회사가 상주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과 프랑스 기업들 간 다양한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한불 비즈니스 지원 서비스
  • 사업 맞춤형 행정서비스 지원 (사무실 임대, 사업자 등록, 비자 발급, 상업 라이센스, 비서 서비스, 부가가치세 환급 등) 지원
  • 한불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지원을 위한 다양한 행사, 세미나, 포럼, 이벤트
  • 회원사 애로해소 지원 (국내 및 프랑스 시장 조사, 시장발굴, B2B 미팅, 마케팅 지원 등)

상생과 협력을 위한 더 나은 네트워킹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2월 중순만 하더라도 한국에 투자한 외국계 기업인들은 한국시장에서 철수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2월 말부터 유럽과 미국에까지 확산되며 사태는 심각해졌고 급기야 미국과 유럽 공장은 가동을 멈추고, 매장은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한 상황에서 한국은 오히려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대응해나가면서 외국계 기업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성공하게 된다.
“당시 저희 측에서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위기관리 대응을 주제로 프랑스 정부와 의회, 기업인 500여 명이 참가한 웨비나(웹 세미나)를 열었는데, 해당 영상을 11만 명 이상이 조회했을 정도로 관심이 컸어요. 벨기에, 캐나다 퀘벡, 아프리카 등 프랑스어권 지역에서도 세미나 영상을 찾아봤을 정도였죠.”
한국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사업 연속성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정부의 방역 지침뿐 아니라 IT 강국, 디지털사회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글로벌기업과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이 같은 이점은 더욱 긍정적인 요소로 부각되었다. 한불상공회의소 역시 이 부분을 캐치하고 전략적으로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프랑스어와 한국어로 발행되는 유일한 매거진 <꼬레아페르>를 연 2회 발간하는가 하면 한불 커뮤니티, 한불관계, 그리고 한불상공회의소 소식, 경제, 비즈니스, 기술, 문화 관련 최신 소식을 전할 뿐만 아니라 SNS, 뉴스레터 발행 등을 적극 활용하며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강화해나갔다.
“정보가 많을수록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도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프랑스와 한국은 비슷한 점이 많아요.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고, 역사와 전통이 깊다는 것, 변화와 도전을 꺼리지 않는다는 부분 같은 것들이요.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소통해 나가다보면 시장은 더 확대되어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난해 3회째를 맞이하며 성공적으로 끝마친 ‘테크포굿 투어 2022’는 한불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대표적인 네트워크 행사 중 하나이다. 한국 테크 스타트업 소개와 서울투자청과의 비즈투어 진행, 서울시 주관 ‘트라이에브리싱(Try Everything)’ 박람회 공동 부스 운영 등을 통해 양국 간 비즈니스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에어프랑스, 아데코 코리아, AGS 코리아, 로레알 코리아 등 이미 한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기업들의 성장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벤처 등 혁신기업들의 도전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양국간 협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 포진되어있는 회원 기업들과, 한국을 대표하는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상호 간 우주항공, 국방, 모빌리티, 2차전지, 사이버보안, 디지털 융복합기기 등 미래 유망산업 부분에서 앞으로도 협력할 부분이 매우 많다고 생각됩니다. KTL의 57년간 쌓아온 시험인증 기술 전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프랑스 기업들이 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헬퍼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전 세계의 국가들에 한국기업과 상호 긴밀히 협력해 진출하는 방안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양국이 함께 성장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여러 가지로 모색해보는 것 역시 우리 한불상공회의소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회장은 앞으로도 한불상공회의소가 한국과 프랑스 기업들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가교이자 비즈니스 동반자로써 활발히 활동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불상공회의소 국제협력부 소냐 샤이에브(Sonia CHAIEB) 팀장
02-2268-9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