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파트론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5G 통신제품 경쟁력 강화와 검증 기술력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파트론은 5G 단말기의 본격적인 시장 출시를 위해 맺은 이번 협약을 발판삼아 지금보다 더욱 확장된 비즈니스 모델로 세계 시장을 향해 훨훨 비상할 것이라는 포부를 다졌다. ㈜파트론의 현재와 앞날에 대해 문병인 수석연구원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휴대폰 부품 기업에서 5G 기술 기업으로
2003년 창립한 ㈜파트론은 카메라 모듈과 이동통신 RF 부품으로 시작한 종합 부품기업이다. 삼성전자 출신의 김종구 대표이사가 설립,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안테나와 카메라 모듈 이외에도 각종 센서를 만들어 삼성전자의 플래그쉽 스마트폰 모델에 첫 번째로 공급하는 협력사가 됐다. 이후에는 LG와 노키아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을 고객사로 보유하는 알짜배기 기술 회사로 성장했다.
기술력만이 회사가 성장하는 지름길이라는 믿음으로 지속적으로 기술 연구에 매진한 결과 ㈜파트론은 창립 10년 만에 매출 1조를 달성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했다.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를 위해 안테나 사업에 발을 들인 후 성과는 더욱 눈에 띄게 드러났는데, 메인 주파수를 비롯해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Bluetooth), NFC 등 다양한 휴대폰용 안테나 국내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파트론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현재 휴대폰용 카메라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저희 ㈜파트론은 지금까지 축적한 고도의 반도체 조립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 개발에 힘써 왔습니다. 그 결과 심장박동 센서, 온도 센서, 압력 센서, 근접 및 조도 센서, 마이크, 이 외에도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Bluetooth) 등의 RF 모듈과 수정 디바이스, 진동 모터, 유전체 필터 및 아이솔레이터 등을 생산하는 종합 부품회사로서 개발 능력과 품질을 모두 인정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부품 기술과 새로운 안테나 사업으로 주목받던 ㈜파트론이 최근 새로운 기술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바로 5G 이동통신 단말기 사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5G 기술이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금, 이 분야가 자사의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해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5G 기술,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위해 필요했던 일
“저희는 5G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인 3년 전부터 이 분야에 투자를 시작했어요. 기업은 늘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잖아요. 5G 통신 분야가 저희에게 바로 그 모델이었죠. 종합부품기업인 만큼 저희가 만든 다양한 부품으로 접근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이 꽤 다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 5G 통신 분야였죠. 휴대폰 부품과 안테나 기술 등 그동안 저희가 쌓아온 기술을 다양하게 응용하면 5G 사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파트론은 국내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퀄컴 5G 모뎀 칩셋 스냅드래곤 X55·X62·X65 모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도 제품 공급을 준비하며 5G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파트론이 국내외 시장에 공급을 준비하고 있는 제품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X55 기반의 5G 모듈과 단말기로 현재 개발을 완료,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저희가 개발하는 5G 단말기란 와이파이 공유기 셋톱박스를 의미합니다. 과거 KT에서 제공했던 ‘에그(Egg)’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죠. 이러한 단말기가 왜 필요한지 의아해 하실 수 있는데, 국내는 워낙 인터넷 망이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해외의 경우는 사정이 다릅니다. 5G가 구축되지 않은 곳도 많을뿐더러 구석구석까지 인터넷 망이 깔리지 않은 곳이 많아서 5G 단말기가 필요해요. 즉 해외시장을 바라보고 연구를 이어가는 거죠.”
하지만 5G 분야에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것에 반해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무엇보다 단말기를 출시하는 데까지 막대한 투자비가 필요했다. 문병인 연구원은 “5G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저가의 5G B2B용 디바이스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헌데 단말기 출시까지 필요한 투자비가 어마어마합니다. 이러한 비용을 모두 감당하는 것이 일반 기업으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이야기했다.
“인증 부분도 걸림돌이었습니다.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면 각 나라에 맞는 다양한 인증서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저희 같은 중소기업이 이 모든 인증서를 받고 시험을 통과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죠. 비용도 문제였어요. 통신사 망 인증 외에도 국내의 경우 KC 인증, 해외의 경우 각 국가별 인증을 각각 받아야 하는데 매번 인증을 받는 비용이 만만치 않거든요. 막막했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러 조사를 하던 중에 KTL과 만나게 됐습니다.”
KTL 협약으로 가능한 영역 넓어져
㈜파트론이 5G 통신 기술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업계에 퍼지면서 KTL과 ㈜파트론은 자연스럽게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파트론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 결과 협약을 통해 KTL과 ㈜파트론이 상생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 이르면서 지난 해 7월 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파트론은 KTL로부터 필요한 컨설팅을 받고 인증 테스트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미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문병인 연구원은 “인증을 위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현실 속에서 KTL과의 업무협약은 ㈜파트론에게 ‘이제는 본격적으로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안겨준 계기”라고 이야기했다.
“5G를 위한 인증시험을 받는 게 어려운 이유는 시장조차 아직 명확하게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5G 시장은 이제 막 갖춰지고 있습니다. 인프라가 뚜렷하게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죠. 기업으로서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불확실한 시장의 투자 위험성을 무리하게 감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헌데 KTL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불안전한 시장 속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연구를 이어갈 수 있게 됐으니 저희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할 수 있어요. 받아야 하는 인증서 항목이 정말 많아요. 인증서마다 모두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 편하게 질문하고 도움 받을 수 있는 파트너를 얻었다는 게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죠.”
올 하반기 KC인증 의뢰를 앞둔 ㈜파트론은 그 때 까지 KTL과 계속해서 사전 테스트를 함께 이어갈 예정이다. 나아가 2021년 말 출시예정인 5G mmW를 지원하는 핫스팟(Hotspot) 단말기도 개발 중에 있다.
“송훈근 책임연구원님께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업무가 바쁘신 와중에도 저희를 돕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 주셨어요. 휴가 중인데도 오셔서 테스트를 도와주신 적도 적지 않았어요. 저희 질문보다 항상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 KTL과 함께 ㈜파트론의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싶어요. 해외시장을 목표로 열심히 달릴 거예요. KTL과 함께 달릴 수 있어서 든든합니다.”
5G 기술을 달고 글로벌 시장을 향해 도약하는 ㈜파트론. KTL과 함께 탄탄한 기술력으로 날마다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이들은 국내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문의 ㈜파트론( www.part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