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의 기술
50년 기술의 원동력으로 미래를 연결하다
나라오토시스(주)
산업 현장에서 기계가 움직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동력을 전달하는 기술’이 있다. 그 보이지 않는 기술을 50여 년간 한 길로 걸어온 기업이 있다. 커플링으로 시작해 감속기와 변속기, 방산과 로봇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해 온 나라오토시스(주)는 이제 KTL과 함께 특수 커플링 국산화라는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서고 있다. 기술은 혼자 완성되지 않는다. 협력은 더 큰 기술을 만든다.
해외 독점 기술에 도전하며 이어온 50년
1977년 설립된 나라오토시스(주)는 국내 최초로 플렉시블 커플링을 국산화하며 성장해 온 동력전달 전문기업이다. 현재는 플렉시블 커플링과 유체커플링, 선박용 유성감속기, 변속 유체커플링, 정밀부품 등을 자체 개발·생산하며 발전소와 제철소, 조선소, 방산, 철도 등 국가 기간산업 전반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POSCO,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주요 기업은 물론 해외 발전소와 플랜트 시장까지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회사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던 커플링을 직접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다.
백성만 영업팀장
“당시에는 커플링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습니다. 일본에서 제품 하나를 가져와 연구를 시작했고, 그게 지금 나라오토시스(주)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커플링 전문기업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나라오토시스(주)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남들이 하지 않는 기술에 도전한다’는 철학이 있다. 독일과 일본 기업이 독점하던 기술을 국산화하며 경쟁력을 확보했고, 지금도 고난도 기술일수록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바라본다.
특히 회사는 품질을 무엇보다 우선한다. 생산 공정에서는 ‘불량은 다음 공정으로 보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수출 제품은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철저한 품질관리 체계는 대기업과 글로벌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핵심 경쟁력이 됐다.
백성만 영업팀장
“비용보다 중요한 것은 품질입니다. 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원칙을 지키고, 고객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 회사의 문화입니다.”
KTL과 함께, 해외 독점 기술의 벽을 넘다
나라오토시스(주)가 현재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프로젝트는 선박용 특수 커플링 국산화다.
커플링은 회전하는 두 축의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지만, 선박용 제품은 일반 산업용과 차원이 다르다. 수천 마력의 엔진에서 발생하는 토크와 진동을 안정적으로 흡수해야 하고, 장시간 운전에도 성능이 유지돼야 한다. 특히 엔진과 추진축 사이에서 발생하는 비틀림 진동(Torsional Vibration)을 제어하지 못하면 설비 손상은 물론 선박 전체의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설계와 검증 과정 모두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문제는 이러한 고성능 커플링 시장이 오랫동안 독일과 일본 등 해외 기업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사용은 많지만 핵심 기술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다.
나라오토시스(주)는 이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택했고, KTL과 함께 국산화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제품을 제작하는 것만큼이나 성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시험과 검증 과정이 중요하다. 진동 특성 분석과 내구성 평가, 성능 검증 데이터 확보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태원 PM은 KTL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고무 소재의 특성과 비틀림 진동을 동시에 해석해야 하는 분야라 개발 난도가 매우 높습니다. KTL은 시험 설계부터 성능 검증, 데이터 분석까지 함께 참여하며 기술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백성만 영업팀장도 KTL과의 협력이 단순한 시험 의뢰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모든 시험장비를 직접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KTL은 필요한 시험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제품을 어떻게 검증해야 하는지까지 함께 고민하는 기술 파트너입니다.”
나라오토시스(주)는 이번 개발이 성공하면 국내 조선산업의 핵심 부품 국산화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의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자립과 수출 경쟁력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향해 나아가는 셈이다.
해외 의존을 넘어, 선박용 커플링 국산화로
커플링 기술에서 로봇 산업까지, 미래를 연결하다
나라오토시스(주)는 지난해 지금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단순히 동력전달 부품을 만드는 기업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산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회사가 주목하는 분야는 자동화 설비와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산업용 로봇 구동모듈이다. 겉으로는 새로운 산업처럼 보이지만, 핵심에는 지금까지 50년 가까이 축적해 온 커플링과 감속기 기술이 있다.
정밀하게 동력을 전달하고, 회전 속도를 제어하며, 진동을 최소화하는 기술은 선박과 발전설비뿐 아니라 로봇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백성만 영업팀장은 “커플링과 감속기 기술은 결국 모든 회전기계의 기본”이라며 “기존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면 로봇과 자동화 설비 분야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나라오토시스(주)는 연구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고속·고정밀 감속기와 로봇용 구동모듈 개발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발전·조선·방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 산업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도 KTL과의 협력은 계속된다. 새로운 산업일수록 성능을 검증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노태원 PM은 앞으로의 목표를 이렇게 말했다.
“국산 기술로 세계 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KTL과 함께 시험과 검증을 이어가며 로봇과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대한민국 기술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50년 동안 동력을 연결해 온 기술은 이제 미래 산업을 연결하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과정에는 KTL과 나라오토시스(주)의 협력이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