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KTL
시장에서 산 고기 1kg, 정말 정확할까?
KTL 계량기술, 자동분동시스템
“1kg만 주세요.”
추석 명절을 앞둔 전통시장과 마트에서는 가장 많이 오가는 말이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고, 과일과 생선을 담고, 건어물을 살 때도 우리는 저울에 표시된 숫자를 믿고 값을 지불한다. 그렇다면 저울에 표시된 ‘1kg’는 어디에서나 정말 같은 1kg일까?
당연해 보이는 이 숫자 뒤에는 분동, 교정, 그리고 KTL의 계량 기술이 숨어 있다.
“1kg”를 믿을 수 있는 이유
우리는 흔히 저울이 무게를 직접 재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저울은 물체에 작용하는 중력에 따른 힘을 감지해 질량값으로 바꾸어 표시한다. 이 과정에서는 설치 상태는 물론 온도, 습도, 공기압, 사용 환경 등 여러 요소가 측정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분동(Weight)이다. 분동은 일정한 질량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무게의 기준'이다. 자로 길이를 확인하듯, 저울 위에 분동을 올려 표시값을 비교하면 저울이 정확한지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저울은 단순히 숫자가 맞는다는 의미를 넘어 소비자가 지불한 만큼의 상품을 받고, 판매자도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공정한 거래의 기준이 된다.
작은 오차가 만드는 큰 차이
“몇 g 차이쯤이야.”
생활에서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산업에서는 전혀 다르다. 예를 들어 금 1돈은 3.75g, 다이아몬드 1캐럿은 0.2g에 불과하다. 이처럼 작은 질량 차이도 큰 금액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
제조 현장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식품은 원료 배합 비율이 달라질 수 있고, 의약품은 성분 함량과 균일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생산라인에서는 같은 오차가 반복되면 원재료 손실과 불량률 증가,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산업 현장에서는 저울뿐 아니라 이를 검증하는 분동 역시 정기적으로 교정받는다.
이러한 연결고리를 측정소급성(Traceability)이라고 한다. 국제단위계(SI)를 기준으로 국가표준기관, 교정기관, 산업현장의 저울까지 하나의 기준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어디에서 측정하더라도 같은 ‘1kg’를 신뢰할 수 있다.
분동의 등급
| 구분 | 사용하는 곳 | 특징 |
|---|---|---|
| E급 | 정밀연구실, 교정기관 | 가장 높은 정확도 |
| F급 | 교정기관, 실험실 | 정밀 저울 교정 |
| M급 | 시장·공장·산업현장 | 일반 저울 점검 |
KTL이 더 정확한 1kg를 만든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수많은 분동이 시험·교정에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작업자에 의존하는 수작업 방식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작업자의 피로도도 높았다.
KTL은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 ‘50g~1kg 분동 자동 교정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로봇 기반 자동 이송과 자동 측정 기술을 적용해 분동을 반복적으로 자동 교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반복 측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줄여 더욱 안정적인 교정 결과를 제공한다. 또한 교정 시간 단축과 작업 안전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TL은 앞으로도 자동 교정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산업계가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계량 환경을 구축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1kg이 믿을 수 있을 때까지
* 측정불확도 : 측정값에 대한 의심의 정도를 정량화한 것으로, 측정된 읽음값이 얼마나 확실 또는 불확실한지를 나타내는 척도
장을 보며 당연하게 여겼던 ‘1kg’. 그 숫자는 단순한 표시가 아니라 국가측정표준에서 시작해 시험·교정기관과 산업 현장을 거쳐 이어지는 신뢰의 결과다. KTL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측정의 기준을 산업 현장까지 연결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1kg’에 신뢰를 더하고 있다. 우리가 어디서나 같은 1kg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그 기준을 묵묵히 지키고 이어 가는 사람과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