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건축물, 선박, 식품첨가물 등 다양한 산업의 윤활유 첨가제로 사용되는 무수말레인산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이 있다. 전 세계 시장에 국내산 화학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용산화학(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5년 K-STAR를 통해 KTL과 인연을 맺은 용산화학(주)는 45년 동안 쌓아온 화학제품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한층 더 발전시켜 무한한 세계 시장 속 화학기술의 선도 기업을 꿈꾼다. 100% 국산 화학제품을 세계 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용산화학(주)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용산화학(주)는 1973년 울산화학 단지 조성 시기에 설립된 화학회사이다. 주요 개발 제품은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의 원료로 사용되는 불포화폴리 에스테르수지(UPR)와 스판덱스의 원료인 부탄디올 등에 사용하는 무수말레인산(MA)을 중심으로 푸마르산(FA), 4수소무수프탈 산(THPA), 사과산(MLA)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되는 유도품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약 4만 톤 규모의 무수말레인산 생산능력을 갖춘 용산화학(주)는 고품질의 화학제품을 세계 각국에 공급하는 강소기업으로 손꼽힌다.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국의 고객사들이 용산화학의 우수한 제품을 통해 불포화 폴리에스테르 수지, 고성능 특수 플라스틱, 고기능성 코팅재료 등을 생산하고 있어요. 용산화학의 전체 6~70%의 매출이 수출에서 나오는 만큼 대륙별로 전문성을 갖춘 팀을 구성하여 고객사와의 신뢰를 쌓고 있죠”
용산화학에서 실무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종철 부장은 세계로 뻗어가는 용산화학 제품의 생산 기술은 지난 45년 동안 쌓아온 체계화된 전략과 기술력이라 자부한다. 지난 2002년 용산화학은 고기능성 스판덱스 섬유의 핵심 원재료인 1,4부탄디올(BDO), 테트라하이드로푸란(THF), PTMEG 생산의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Korea PTG를 인수하며 PTMEG 생산에 있어 탄탄한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PTMEG 생산 공정에 대한 자체 특허기술을 해외에 라이센싱을 통해 이전하면서 부탄계열 석유화학 분야에도 전문성을 더했다.
“Korea PTG는 주요 산업 내 심층 기술의 적용으로 Italy의 Alusuisse와 미국의 ABB LummusCrest와 협력하여 연간 25,0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고순도 말레산무수물(Maleic Anhydride) 생산을 위해 ALMA Process 공장을 준공했어요. 또 영국 Davy사 (현재는 Davy Process Technology(주))와 협력하여 연간 28,000톤의 1,4 부탄디올과 연간 30,000톤의 THF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구축했죠. 이렇게 수직계열화 된 생산 공정을 통해 소비자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세계적인 첨단기술과 능력을 활용해 PTEMG 생산 공정을 위한 신기술도 함께 개발했죠”
용산화학(주)는 일본 미쓰이화학그룹과의 조인트벤처인 용산미쓰이화학을 계열사로 두고 친환경 사업 분야에 사용되는 폐수처리응집제와 지력제의 원료인 아크릴아미드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또한 수처리 화학제품의 가파른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신규 사업으로 DAQ 제품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해 지난 2012년 후반부터는 상업생산을 시작했고, 뛰어난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DAQ 원료인 DMAE, DA 제조기술을 개발하여 국산화에 성공했다.
“용산화학이 만드는 제품 중 가소제에 사용하는 4수소무수프탈산(THPA)과 에폭시수지 경화제인 6수소무수프탈산(HHPA)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어요. 이중 THPA는 일본 미쓰이화학과 공동 개발했고, HHPA는 용산 화학에서 독자 개발 하고 있습니다”
용산화학(주)는 무수말레인산(MA)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도품을 국산화 기술로 세계 시장에 내놓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수출 중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이유인지 모른다. 지난 2015년 KTL의 K-STAR기업으로 선정된 용산화학(주)는 K-STAR를 통해 Maleimides 제조기술과 석화공정의 CO2 포집 및 전환기술(CCU)의 기술 이전 사업화와 HHPA 제조기술 등의 주요 연구를 진행했다.
“화학 회사의 특성상 R&D 기간이 길고, 상품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K-STAR과 같은 제도가 연구개발 진행에 많은 도움이 되요. K-STAR과 진행했던 탄소 배출 건은 이산화탄소를 저감해 그 양을 가지고 기술 수출을 하는데 수출 상대국이 생산하는 방법보다 우리 제품이 효율적이고, 훨씬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의 제도와 환경 문제로 인해 바인딩에서 멈춰있어요. 앞으로 풀어 나가야할 숙제이지만 이 단계에 이르기까지 KTL의 도움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예요”
용산화학(주) 김 부장은 지금도 K-STAR 사업을 통해 진행한 연구들을 토대로 경제성과 시장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중 KTL과 2차로 진행했던 HHPA는 K-STAR를 통해 ‘Fixed Bed Recation’ 기술로 전환할 수 있는 방향이 설정되었다고. 개발에 성공한다면 국내 최초로 HHPA 국산 제품이 나오게 된다고 기대를 놓지 않는다.
“K-STAR사업을 통해 할랄 인증을 지원 받아 향후 동남아시아 지역의 무슬림 국가에도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어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K-STAR 사업이 종료되더라도 지속해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코디네이터 제도는 그대로 운영되었으면 합니다. 분기 1회 정도 회의를 통해 신규 혹은 기존의 제품과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협력을 진행해 지속 가능한 상생의 협력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웃음)”
1차, 2차 K-STAR를 진행하면서 중견기업으로 한계에 부딪혔던 상당 부분이 해소되었다는 용산화학(주)는 무수말레인산(MA)을 통해 다양한 유도품을 개발해 나가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45년 동안 이뤄온 용산화학의 자부심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잘 리드해 가면서 페인트, 자동차, 건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회사 등의 고객사들과 좋은 적용점을 찾아 고부가가치가 될 수 있는 에플리케이션 루트를 개발해 나갈 생각입니다. 지금은 무수말레인산을 통해서 나오는 유도품이 3~4가지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앞으로 5~60가지의 유도품을 개발해 국내외 다양한 산업의 원료로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계획입니다”
용산화학(주)는 앞으로 세계 시장에 내놓을 더 많은 화학 제품을 개발하여 무한한 세계 시장 속에서 화학기술의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