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보면 ‘저울을 속이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정확한 저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고대에서부터 전해진 문화에서도 너무나 잘 드러나 있다. 그러면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불리는 요즘은 어떨까? 모든 저울은 정확할까? 모든 표준은 정말 표준인가? 정확한 교정은 잘 준수되고 있는 걸까? 이 질문에 답을 만들어가는 곳이 있다.
‘완벽한 교정업무’ 그 하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경기분원 산업표준본부 공업물리표준센터 문종수 센터장으로부터 그 답을 들어본다.
문종수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KTL TRUST> 독자분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KTL TRUST> 독자 여러분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산업표준본부 공업물리표준센터 문종수 센터장입니다.
여러 훌륭한 선후배님들을 대신해 저희 센터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공업물리표준센터는 ‘신속과 정확’이라는 미션 아래 모든 구성원이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센터입니다.
특히, 공업물리표준센터는 KOLAS 국가교정기관으로 KOLAS사무국에서 인정받은 분야의 인정 범위와 교정측정능력을 바탕으로 교정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본 센터가 인정받은 분야는 질량, 부피, 밀도, 점도, 유체유동, 접촉식 온도, 비접촉식 온도, 습도, 수분, 광도, 광원과 검출기, 매질특성, 화학분석 등 13개 분야입니다. 앞으로도 교정서비스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을 문의하시면 성심성의를 다해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산업표준본부 공업물리표준센터는 어떻게 만들어진 센터이며, 어떤 업무가 이루어지는 곳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1966년도에 KTL이 설립되고 정밀기기 수리와 교정 업무를 시작했는데, 공업물리표준센터가 KTL의 설립부터 함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78년에는 국내 최초 교정기관으로 인정을 받았으며, 2001년에는 ISO/IEC 국제규격을 근간으로 KOLAS 국가교정기관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기존에는 국내기반의 교정기관이었다면, 2001년을 기준으로 국제기준에 근간해 교정업무를 보게 되는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7년에는 안산으로 이전, 산업체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공업물리표준센터의 신규 업무가 개발되었습니다. 그 결과, 2014년 현장교정지원센터의 현장 밀착형 출장 교정업무를 태동시키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물리·화학 분야에 기초한 13개 분야에 대해 95개국 123개 기관에서 발행한 교정 성적서를 상호 인정(MRA : Mutual Recognition Arrangement)해 국제 공인 교정서비스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업물리표준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나 기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크게 3가지로 소개할 수 있습니다. 첫째, KOLAS 공인교정 서비스 지원. 둘째, 산업체 애로기술 지원. 셋째, 교정·시험 자동화를 통한 서비스 단축 프로세스 구축입니다.
KOLAS 공인 교정서비스(KS Q ISO/IEC 17025) 지원은 질량, 부피, 밀도, 유체유동, 온도, 습도·수분, 광도·복사 표준실, 이화학기기 실험실 등 12개 연구실에서 질량, 부피, 밀도, 점도, 유체유동, 접촉식 온도, 비접촉식 온도, 습도, 수분, 광도, 광원과 검출기, 매질특성, 화학분석 등 13개의 교정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측정시간 단축과 측정정확도 향상의 자동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질량, 부피, 온도 분야의 자동화 설비를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표준대표기관(NMI) 수준의 정확도로 온도 분야 표준기(정점셀)의 교정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국내 공인기관에서 지원하지 못하고 국외에서 제조사 자체 교정/시험을 받던 품목(아르곤 가스 측정기, 수증수 제조장치 등)을 KS Q ISO/IEC 17025시스템에 근거해 표준물질 선정, 교정·시험 방법 개발, 유효성 시험, 재현성 및 안전성 시험, 통계적 검증을 통해 공공성을 확보해 국내 산업체에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공인된 시험소가 아닌 해외 제조사 시험으로 신뢰성 확보가 필요한 경우, 국제공인시스템을 바탕으로 국내 시험 절차 개발 및 검증을 통해 수수료 및 부대비용을 최소화하고 교정·시험의 난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정말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계시네요. 그중에 특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업무나 교정업무의 보람을 느끼셨을 때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국내기업의 교정업무를 많이 보다 보니 아무래도 ‘국내 애로기술 지원사업’에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나 영세업체의 발전에 일조하는 마음은 아마 KTL에 계신 분들이면 많이 느껴보셨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해결이 되지 않는 시험이나 교정사업을 다른 나라의 사례나 방법을 찾아 해결할 때 느끼는 자부심은 정말 큽니다. 또한, 국내 업체에서 시험 가능한 것을 찾아서 돕고 국내에서 해결할 때도 너무나 뿌듯합니다.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기쁨이 된다는 것이야말로 공업물리표준센터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업물리표준센터를 총괄하시면서 여러 가지 고충도 따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센터장님을 비롯해 센터의 여러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보람된 순간도 많지만, 어려운 순간도 분명히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하고 많은 일이 집중된 환경에서 고른 분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12개의 기술적 지원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일의 양이 물리적으로 많은 것이 우리 센터가 가진 과제입니다. 더불어 다른 기관들과 무한 경쟁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저희만의 차별화 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공업물리표준센터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공대 출신이 많지만, 함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경영, 마케팅, 회계까지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20여 명의 직원이 전공과 하는 일과 기술들이 모두 다르기에 함께 공부하고 소통하며 ‘동반 성장’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월1회 내부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3년째입니다. 세미나 후에는 함께 식사하며 ‘소통’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우리 센터가 서로 신뢰하며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로 점점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업물리표준센터의 향후 목표 및 센터장님의 개인적인 다짐도 궁금합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정업무는 60년대부터 진행해온 오랜 전통이 있는 업무이지만, 이제 또 다른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기술을 맞이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통’과 ‘미래’ 그 사이에서 보폭을 맞추고 또 도전적으로 새로운 기술도 주도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차세대 교정업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예를 들어, 고령화 시대에 발맞추어 고령화 의료기기 교정업무나 4차 산업 IoT 계측 장비 교정 등이 있습니다. 우리 센터가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지 않으면 밀물과 같이 새로운 일이 몰려올 때 우왕좌왕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또한, 글로벌시대에 발맞춰 우리 센터도 국제적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즐거운 일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공업물리표준센터의 함께 일하는 직원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일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들려주세요.
요즘에는 ‘소통’과 ‘융합’이 가장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일터는 서로가 함께 일하는 것이고,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함께 더 소통하고 융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의 공유, 가치관의 공유를 함께하며 마음을 나누는 공업물리표준센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이 동화되어야 융합이 되지 형식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각자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소통과 융합의 리더’가 되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일단,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고 마시는 커피 한잔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있습니다. 공업물리표준센터는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