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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듣다
세계로 나아갈 기회를 잡다
의료기기평가센터 윤주신 센터장
최근 의료기기평가센터는 영국의 의료기기 제조사에 시험 서비스를 제공했다. 국내 고객에 국한되지 않고 해외 고객사도 유치해 보자는 노력으로 KTL이 세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최선을 다해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공적으로 성적서 발급을 마친 의료기기평가센터의 윤주신 센터장을 만나 보았다.
센터장님과 의료기기평가센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의료기기평가센터 센터장 윤주신입니다. 저는 2005년에 처음 KTL 의료기기본부의 방사기기팀에 입사해 쭉 의료기기 시험 검사를 해 왔습니다. 특히 초음파를 이용한 진단 또는 치료하는 의료기기를 더 전문적으로 시험했었고, 올해 1월부터 센터장 보직을 맡아 현재 열심히 적응 중입니다. 저희 센터는 의료기기에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고 시험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모든 냉장고, TV 같은 가전제품들도 국가에서 최소한의 안정성을 확인받고 판매·수출이 가능합니다. 특히 의료기기는 환자에게 사용하는 제품이고, 건강에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에 조금 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해요. 그래서 더욱 꼼꼼하게 시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국 기업으로부터 의뢰가 들어온 건 흔히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은데 당시 기분이 어떠셨나요?
의아한 게 먼저였고 그다음으로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의료기기 판매는 철저하게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대부분의 고객은 국내 제조사 아니면 우리나라에 외국의 의료기기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수입사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해외 제조사에서 연락이 와서 처음에는 되게 의아했습니다. 당시 영국이 코로나19로 한창 난리였을 때라 영국의 시험 기관에서 접수를 안 받아 주고, 또 접수가 돼도 대응이 늦어져 대표님께서 수소문하다가 저희랑 연결된 거였어요. 상담을 진행해 보니까 잘 잡으면 외국 고객들에게 KTL이라는 기관이 있다는 걸 홍보할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타트업이긴 하지만 기술력이 좋아서 열심히 도와드렸는데, 대표님도 한국 의료기기 제도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게 있었고, 저희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했던 것들에서 살짝 벗어나는 것들은 다 알아봐야 했었어요. 하지만 대표님께서 제대로 해 보겠다는 신념을 보여 주셨기 때문에 더 힘내서 함께 끝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의료기기 시험인증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진행되나요?
큰 맥락으로 봤을 때, 가전제품과 큰 차이는 없어요. 세상에서 처음 발명된 기기가 아니면 기존 제품에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들을 넣어서 제작하자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게 국제 규격인데요, 의료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료기기를 설계할 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규격이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기기는 종류가 굉장히 많아서 여러 가지 품목으로 나누어져 있고, 새로운 요구에 새로운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죠. 그래서 공통적인 규격을 따라가더라도 특성에 따라 조금씩 추가되거나 빠진 규격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걸 다 알기는 어렵지만, 어떻게 설계해서 제작됐는지 시험을 통해 확인하는 역할이 저희의 임무입니다. 그렇게 국제 룰에 따라 시험 테스트를 하고, 성적서를 최종적으로 국가 허가 기관에 제출했을 때, 국가 기관에서 허가증을 발부받으면 그때부터 판매 가능합니다.
센터장님과 함께
팀원들 모두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팀원들 자랑을 해보자면?
이번 업무에는 저희 팀원 2명이 배정됐었습니다. 저는 큰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했었고, 디테일하게 체크하고 소통하는 건 두 분이 고생해 주셨습니다. 처음에 전부 영어로 진행해야 하는 부분에서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안 그래도 바쁜데 영어로 진행하려면 시간이 더 걸리잖아요. 그래도 장기적으로 봐서 한번 해 보자고 다독였었는데, 고맙게도 이분들이 믿고 따라줘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센터에 건강이 안 좋은 팀원들이 있어요. 현재 3명이 휴직 중인데 빈자리를 나머지 팀원들이 채워야 해서 더 건강에 무리가 가는 것 같아요. 그만큼 고맙고 또 해결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애가 셋인데, 센터장을 맡고 저희 센터에 애기 셋 아빠가 2명이나 더 생겼습니다. 한 센터에 다둥이 아빠가 세 명이나 있는 거예요. 일도 잘하고 가정에도 충실한 저희 센터를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센터장님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뭐 대단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저희 선배, 전에 센터장을 하시던 분이 워낙에 잘해오셨어요. 그래서 그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되, 거기서 플러스알파로 무언가를 더 잘하겠다는 것은 자신 없지만 그래도 KTL이 의료기기 쪽 시험은 제일 잘한다는 명성은 계속 유지하고 싶어요. 그런데 명성 유지와 먹고사는 이야기는 또 다르잖아요. 기관에서 요구하는 매출은 또 달성해야 하니까 결국 밸런스가 중요한 것 같아요. 어느 정도를 잘 지켜내면서 스스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면서 손님들에게 잘하면서 더 많이 찾아오게끔 홍보라든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밸런스를 맞춰야 합니다. 밸런스도 맞추면서 우리 센터 인원수를 더 늘리고 싶어요. 한 단계 위로 올라가려면 지금 저희 인원으로는 힘들고, 욕심 같아서는 5~6명 정도를 더 뽑고 싶어요. 저희 센터 나이대가 30대에 집중되어 있는데, 후배들을 위해서는 새로운 신입사원들과 새로운 인력을 넣어 줘야 기술 같은 것들을 전수할 수 있어요. 인재양성이라는 게 쉽지 않겠지만 그게 제 목표입니다.
문의 │ 의료기기평가센터 윤주신 센터장, jsyoun@ktl.re.kr, 02-860-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