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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만 공구 리뷰 유튜버, 공구왕 황부장

“안녕하세요, 유튜브 공구왕 황부장 채널 황부장입니다. 저는 실제로 직급이 부장이에요.”

61.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황부장은 현재 전업 유튜버가 아닌 대구에 있는 주식회사 자산에서 15년째 근무하고 있다. 원래는 농기계 쪽 업무를 담당했던 황부장은 엔진과 농기계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들과 신제품이 나와도 사용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영상을 올렸다. 그중 발전기에 대한 설명 영상이 유독 반응이 좋았다.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황부장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황부장의 공구 리뷰 영상은 스튜디오에서 공구를 언박싱 하고 제품을 꼼꼼하게 살피며 리뷰를 진행한다. 실내 또는 야외에서 직접 공구를 사용하고 제품의 장점과 아쉬운 점을 세심하게 짚어낸다. 여러 공구가 잔뜩 걸려 있는 황부장의 촬영 스튜디오는 부모님 댁에 남는 방을 이용해서 만든 공간이다. 스페이스월을 깔고, 공구를 걸어서 꾸민 것.

야외 촬영은 딱히 정해져 있는 장소가 있는 것이 아니다. 황부장은 “종종 저희 옥상에서 촬영하기도 하고요, 회사 주차장에서 촬영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전문 방송인이 아니다 보니까 지정된 장소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요. 장소를 섭외할 수 있는 곳이면 우선 섭외되는 곳으로, 좀 넓은 장소로 선택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재미있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채널

“원래 제가 좋아했던 채널이 있는데, 항상 리뷰를 하고 나눔을 하더라고요. 그게 너무 보기 좋아서 벤치마킹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황부장 채널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로는 무료 나눔을 뽑을 수 있다. 공구 리뷰를 위해 포장을 뜯고 사용해 버리면 중고가 되기 때문에 촬영에 사용된 제품을 구독자들에게 나누어 주자는 마음으로 시작된 것이다.

현재는 유튜브 수익도 들어오기 때문에 조금 비싼 장비도 사비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황부장은 “최대한 많이 드릴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장갑처럼 가격이 비싸지 않은 것은 100~200개씩 나눔 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사비로 진행하지만, 가끔 지원받게 되는 경우에는 제조사에서 지원해 주셨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합니다”라고 말했다.

황부장의 영상 속 또 다른 포인트 중 하나는 콩트다. 황부장은 영상을 기획할 때, 웃음 포인트가 없으면 사람들이 영상을 볼 것 같지 않아 콩트를 시작했다. 황부장 혼자 출연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가족들이 함께 출연해 실감 나는 연기로 구독자들을 웃음 짓게 만든다.

“저는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영상 속에 기록이 남는데, 우리 애들이나 와이프는 그런 게 없잖아요. 처음에 우리 딸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콩트에 출연시켰는데,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다른 가족들의 기록도 남기고 싶어져서 가족들이 함께 출연하게 되었어요. 막상 해 보니까 와이프가 연기를 잘하고, 구독자분들도 와이프가 나오는 걸 좋아하시더라고요.”

황부장은 생활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콩트를 구상하면서 제품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기 위해 항상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다. 제품 설명은 금방 할 수 있지만 콩트와 제품 설명을 연결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콩트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재미있게 하고 싶다는 황부장의 프라이드와도 이어진다.

황부장은 10년 동안 공구를 도매하고, 외부에 나가 납품하는 일을 해 왔다. 일상적이면서 단조로운 삶에 유튜브는 황부장에게 활력이 됐다. 유튜브를 오래 해도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부장은 여전히 재미있고, 계속 재미있게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 언제까지 유튜브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황부장이지만, 자신만의 건강하고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유쾌하게 앞으로 나아갈 그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