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사람
요약정보
- 현장에서 답을 찾은 서산 기반 수질 TMS 전문기업, 이엔아이
- TP·TN·TOC 2200 등 자체 기술력으로 데이터 신뢰성과 운영 효율 동시 강화
- KTL과의 표준화·지능화 협업으로 ‘측정’을 넘어 ‘관리 체계’까지 고도화
하수처리장과 산업단지의 수질 데이터는 ‘측정’에서 끝나지 않는다. 현장에서 제대로 돌아가야 하고, 이상 신호가 뜨면 즉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엔아이’는 그 ‘돌아가게 만드는 힘’으로 성장해 왔고, 최근에는 KTL(물환경기술센터/디지털혁신실)과 함께 현장 데이터의 신뢰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든 경쟁력
‘이엔아이’는 2010년 설립 이후 수질 자동측정기기와 유지관리 분야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백제민 대표의 말처럼, 이 업종은 책상 위 설계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하느냐가 곧 경쟁력이다. 그렇게 현장을 뛰며 쌓은 경험이 회사의 체질을 만들었다.
백 대표는 회사의 성장 과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처음에는 몸으로 뛰는 업종이었어요. 전국을 다니며 현장을 보고, 문제를 고치고, 다시 맞추고. 결국 현장에서 쌓인 경험이 회사의 자산이 됐죠.”
시간이 흐르면서 환경은 더 까다로워졌다. 규정은 촘촘해졌고, 데이터의 정확성과 기록 관리 역시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었다.
“현장 중심이지만 동시에 수치로 이야기하는 업종입니다. 생각보다 페이퍼 업무량이 상당해요. 정확성이 생명이다 보니 토시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사무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역할이 큽니다.”
이에 ‘이엔아이’는 현장 대응 역량에 더해 제조·면허·관리 체계를 함께 구축해 왔다. 유해화학물질 제조 관련 전담 인력과 배송 인력을 운영하고, 내부 절차와 안전 체계를 정비하며 ‘기술력’과 ‘지원 역량’을 균형 있게 키웠다. 백 대표의 표현대로 “기술력 반, 서포트 반”의 구조가 안정성을 만든 셈이다.
현장에서 ‘데이터가 의미’가 되려면
수질 자동측정 분야는 흔히 장비 성능을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 현장에서 중요한 것은 ‘운영 편의성’이다. 관리자가 다루기 어렵다면 아무리 정밀한 장비라도 신뢰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엔아이’의 TP 2200, TN 2200 계열은 이러한 고민을 반영해 설계됐다.
TMS 연계 및 다양한 출력 신호 지원, 이상 발생 시 알람·이력 저장과 자동 종료 기능, 원격 제어와 오염도 표시 등은 모두 운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장치들이다. 단순히 측정값을 출력하는 장비가 아니라, 현장 운영자가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에 가깝다.
TOC 2200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했다. 국내 현장은 해외 기준을 참고하면서도, 하수·폐수·산단 등 다양한 환경에서 빠르고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계측기만 잘 만들면 끝이 아닙니다. 안전과 관리 체계까지 함께 가야 해요. 법제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고요. 그런 부분을 협의하면서 표준을 만들어가야죠.”
결국 데이터의 신뢰성은 측정 원리 자체보다, 그것이 운용되는 체계에서 완성된다. ‘이엔아이’는 그 체계를 현장에서 다져온 기업이다.
현장의 리듬을 이해하는 파트너, KTL
최근 ‘이엔아이’는 KTL과 함께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 첫째, 표준화.
- 수질 측정 절차, 교정 방식, 장비 관리 체계를 정비하며 현장과 행정의 간극을 줄이는 작업이다. “탁상에서 보는 것과 현장에서 보는 것은 다를 수 있다”는 백 대표의 말처럼, 실제 운용 경험을 반영한 기준 정립이 핵심이다.
- 둘째, 지능화.
-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프로세스를 고도화해 점검 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재측정과 오류를 줄이는 방향이다. 과거 TMS 관련 이슈로 점검과 관리 기준이 강화된 만큼, 보다 정교한 분석 체계가 필요해졌다.
“KTL과는 단순히 검사 결과를 주고받는 관계가 아닙니다. 점검 시간을 더 줄일 방법은 없는지, 더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식은 없는지 계속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재측정·경보 오류 감소, 교정 시간 단축 등 현장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고객 입장에서는 데이터 신뢰성 강화와 디지털 관리 체계 구축이라는 가치로 이어질 수 있다.
협업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일정 대응력이다.
“유지보수 계약이 이뤄지면 바로 검사 일정이 잡힙니다. 급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KTL은 항상 저희 일정에 맞춰주십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대기 시간이 줄어 운영 효율이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죠.”
취재가 이뤄졌던 날은 마침 서산 공공하수처리시설 서산시하수종말처리장에서 1년마다 진행되는 정도검사(精度檢査)가 이뤄지고 있었다. 검사는 보통 3일 이상 소요되는데, KTL에서는 검사일정이 정해지면 진주에서 서산으로 한달음에 달려가 이엔아이 측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KTL은 검사기관에만 머물기보다 현장 운영 리듬을 이해하는 실질적인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엔아이’는 수질 데이터가 단순한 숫자로 남지 않도록, 현장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온 기업이다. 그리고 KTL과의 표준화·지능화 협업은 그 시스템을 한 단계 더 정교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할 수 있는 것만 제대로 하자”는 원칙은 이제 데이터 신뢰성과 운영 효율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