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을 모으면 큰 기쁨을 만들 수 있다. 이 간단한 사실을 잊고 사는 바쁜 현대인들. 모두가 일상에 쫓겨 주변을 둘러보지도 못 한 채 한 해를 보내진 않았을까? 이대로 새해를 맞이할 수는 없다. 나의 정성 너의 정성 모아 여기저기 기쁨을 전하기로 한 KTL. 지역 주민들과 타 공공기관 임직원 등 너도나도 정성을 보태겠다고 소매를 걷으니 종일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겨울의 입구에서
2016년 11월 25일 금요일. 서둘러 점심식사를 마친다. 오늘은 겨울나기의 가장 첫 단계이자 전부라고도 볼 수 있는 ‘김장’하는 날이기 때문!
KTL 진주 본원 광장에 하나둘 씩 모여드는 300개의 발걸음. 이번 행사는 우리가 먹을 김치를 담그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많은 이웃들을 위한 것이니만큼 그 의미가 크다.
지역주민으로는 진주혁신도시주민참여위원회, LH 1단지 입주자대표자회의, LH 4단지 입주자대표자회의, LH 5단지 관리사무소, LH 8단지 입주자대표자회의, 한림풀에버 입주자대표자회의가 뜻을 더했다. 기관 및 단체로는 우리 KTL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남동발전(주),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세라믹기술원, 진주네팔학교짓기모임, 진주포럼, 충무공동주민센터, 경남일보노동조합, 한국실크연구원노동조합, 진주시공무원노동조합이 힘을 실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경남(진주)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의 KTL노동조합, 한국토지주택공사노동조합, LH공사노동조합, 한국남동발전노동조합, 한국승강기안전관리공단노동조합, 주택관리공단노동조합, 한국시설안전공단노동조합, 국방기술품질원직장협의회, 한국세라믹기술원노사협의회, 중소기업진흥공단노동조합, 한국저작권협의회노동조합이 함께했다.
더 찬바람이 불기 전에
어마어마한 양의 배추가 KTL 진주본원 광장에 가득하다. 2,000포기에 하루 동안 맛깔난 양념을 칠할 수 있을는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한 상자에 다섯 포기. 총 사백 개의 박스가 높다란 담처럼 쌓인다. 오늘 우리는 힘을 합쳐 이 담을 허물고 이웃들의 곁에 한 발짝 더 다가설 것이다.
위생모부터 위생복, 장갑 등 모든 복장 착용을 마치고 배추의 민낯에 고운 분칠하는데 열중인 봉사의 손길들! 맛있게 담가진 김치 중 600포기는 푸드뱅크에서 결식아동 60가구에 18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과 함께 전달키로 한다. 준법지원센터는 청소년 40가구에 400포기를, 충무공동주민센터는 10가구에 100포기가량을, 그리고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30포기 전달을 맡는다. 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우 23가정에 230포기를 전하기로 하고, 한국주택관리공단은 500포기가량을 우리 이웃에게 나누어 주기로 한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배추 장벽도 어느새 우리들 키보다 작아진다. 뉘엿뉘엿 해가 땅과 가까워지는 만큼 배추 박스도 땅과 가까워진다. 해가 다 지기 전에, 해보다 빨리 박스를 눕힌다. 마무리하는 손길에는 온정이 가득하다. 모두들 힘든 줄도 모르고 하하호호 웃으며 보낸 하루. 올 겨울은 맛있는 계절, 따뜻한 계절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