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갔을 때, 북적북적 사람냄새를 맡아본 것이 언제였더라. 보글보글 끓는 찌개 냄새에 하루의 피로가 녹는 듯한 기분을 느껴본 것이 언제였더라. 핵가족 시대가 도래한지도 한참이다. 그런데 여기, 그 시절이 그리워지게 만드는 보기 드문 가족이 있다. 가족의 온정이 더욱 그리워지는 연초. 4대가 도란도란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서균하 연구원과 그의 가족들을 만나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시간이 더 지나 지금이 과거가 되었을 때 아쉽지 않도록, 오늘을 기록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소중한 하루.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서균하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이번 호는 2017년에 발행되는 첫 호인데요^^ KTL 웹진 독자 분들께 새해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간단한 가족 소개도요!
안녕하세요. 경영지원본부 정보전략실에서 근무 중인 서균하 연구원입니다. 새해맞이 가족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즐거운 시간 마련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힘찬 기상과 풍요를 상징하는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KTL 선후배동료 여러분, 「KTL TRUST」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 계획했던 일들 모두 이루시길 기원 합니다.
이번 촬영에는 모든 가족이 함께 하지 못했는데요. 저희 가족은 요즘 보기드문 대가족입니다.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다섯 명의 누나, 네 명의 매형, 여덟 명의 조카, 저, 그리고 아내와 예쁜 공주님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KTL TRUST」 ‘즐거운 직장’ 코너는 지난 호를 시작으로 우리 KTL 직원들의 가족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번 촬영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저는 2016년 2월 28일, 누구보다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내와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8월 15일 광복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공주님이 태어나 식구 한 명이 더 늘었고요. 매일 매일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어느 때 보다도 소중한 지금 이 순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 촬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매일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곧 첫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시겠네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촬영에 임해주실 만큼 평소 가족 분들 간의 사이가 정말 돈독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가족 분들과의 특별한 추억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네 저희는 가족 간 사이가 참 돈독해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끈끈합니다. 때문에 함께하는 시간도 자주 갖는 편이예요. 그럴 때면 시골집에 모이곤 하는데, 어린 조카들이 많아 가족들이 모일 때마다 화기애애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있어 한 번 웃을 일도 두 번, 세 번 웃게 되는 것 같아요. 어른들 얼굴에 웃음이 떠날 틈이 거의 없죠.
2016년 마지막 날, 온 가족이 시골집에 모여 함께 새해를 맞이할 때였습니다.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TV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조카 한 명이 춤을 추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귀여운 모습에 어른들이 힘차게 반응을 하는데 갑자기 여덟 명의 조카들이 모두 일어나는 거예요. 너 나할 것 없이 다 같이 춤을 추는 바람에 거실은 순식간에 조카들의 재롱잔치 무대가 되었어요. 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기분 좋게 한해를 시작했습니다. 새삼스럽게도, 매 순간 행복을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은 보기 드문 광경이어서인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여행도 많이 다니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있다면 소개해주시겠어요?
일 년에 한 번 이상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아요. 가족 모두가 시간을 맞추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게 시간을 내어 함께하는 여행이니만큼 더욱 뜻 깊기도 하죠. 작년에는 포천 산정호수 계곡에 다녀왔어요. 다 모였을 때 스무 명이 넘기 때문에 가기 전에 준비할 것도 많고, 가서도 신경 쓸 일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각자 역할을 나눠 자신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어요. 그리고 워낙에 대식구이다보니, 학교MT나 회사 워크샵에서 경험할 수 있을 법한 게임이나 체육활동을 가족여행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웃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말이 딱 알맞는 것 같아요. 불편함 없이 즐겁고 안전하게 다녀오는 가족여행은 항상 기대되고 생각만 해도 신이 납니다.
말씀하시는 내내 ‘즐겁다, 행복하다, 소중하다, 웃음이 넘친다’는 말을 끊임없이 하시는 걸 보니 듣고 있는 저까지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가족 분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 전해지는데요. 그렇다면 ‘이것만큼은 우리 가족이 최고다!’라고 자부할 수 있는 건 어떤 것인지 들려주세요.
단합이죠! 일단 대식구가 한 자리에 자주 모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을 즐거워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단합만큼은 정말 우리가족이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을 때 마다 육 남매, 매형, 어린 조카들, 부모님과 할머니까지 모두 모여 크고 작은 일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아가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 ‘가족의 힘’을 느끼곤 해요.
함께 하지 못 한 가족 분들이 있어 많이 아쉬우실 것 같은데요. 그래도 오늘 이렇게 시간을 맞춰 함께한 가족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한마디 해주세요. 평소 하지 못 했던 말씀도 있을 것 같은데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부모님과 할머니께 받았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것인지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말씀,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시누이가 다섯인 종갓집 며느리로서 제사, 시제 등 신경 쓸 일 정말 많은, 흔치 않은 이런 집안에 저 하나 믿고 와준 제 아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함께할 시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합니다!”
한 마디 한 마디 진심이 느껴지는 말씀을 해주셨네요.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서균하님께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가족은 제 삶에서 있어 필수불가결한 존재입니다. 가족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릴 적부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기쁜 순간이건 슬픈 순간이건 제 곁에는 늘 가족이 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라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 누나, 매형, 심지어 조카들에게도 많은 것들을 배웁니다. 저에겐 없어선 안 될, 앞으로 한없이 보답해야 될 존재입니다. 오래도록 다 같이, 웃으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