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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폐셜 인터뷰
나만의 비밀정원,
홈가드닝 크리에이터 ‘그랜트의 감성’‘홈가드닝(Home Gardening)’은 집에서 나만의 정원을 가꾸는 것을 말한다.
홈가드닝이 인기를 얻으면서 반려 식물과 함께 행복을 찾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바로 여기, 베란다 없는 실내에서 식물 200여 종과 함께 사는 남자가 있다.
유튜브 채널 ‘그랜트의 감성’을 운영하며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식물 애호가이자 홈가드닝 크리에이터, 박상혁 씨를 만나보았다.
유튜브 채널명이
‘그랜트의 감성’, 활동명은 ‘그랜트’입니다.
이름을 ‘그랜트’로 지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별다른 의미는 없었어요. 초등학생 때 잠깐 캐나다에서 유학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제 영어 이름이 그랜트였어요. 어릴 때 공룡을 좋아해서 쥬라기 공원의 그랜트 박사의 성을 따서 지었던 이름이었는데 이후 대학 유학 시절에도 사용하면서 제 두 번째 이름 같은 이름이 되었어요. 그래서 그랜트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원래 유튜브를 하려고 홈가드닝을 시작한 게 아니었어요. 그저 식물이 좋아서 보살폈던 것뿐이었고요. 식물에 대한 기록과 사진을 남겨주면서 블로그에 이따금씩 적어두곤 했었죠. 식물과 함께 할 때 느끼는 감정과 때에 따라 달라지는 식물의 모습을 공유하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저만의 식물 일기장을 만들어서 “아 예전에 얘는 이렇게 자랐구나, 이때는 꽃이 폈었네?” 하면서 식물과의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죠. 어쩌다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분갈이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식물에 대해 함께 얘기하는 게 참 즐겁더라고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분들이지만 식물이란 공통의 관심사 하나로 뭉쳐서 다같이 즐겁게 대화했었거든요. 그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었고 또 제가 식물을 키우며 느끼는 부분들에 대해 영상으로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짧게나마 영상을 만들어 올리기 시작했던 건데 지금까지 꾸준히 하게 되었네요.
영상에 나오는 그랜트 님의 방을 보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간을 어떻게 꾸미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베란다가 없는 공간에서 키우고 있지만, 사실 베란다가 있긴 해요. 다만 햇빛이 부족하고 너무 협소하기 때문에 식물이 아플 때 사용하는 격리 공간으로만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식물이 다 제 방과 거실의 한편에만 살고 있어요. 제 방은 침실 정원이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침대를 수십 개의 식물이 둘러싸고 있어서 마치 숲 같은 기분이 들어요. 창가 앞은 야생화를 비롯해 다육식물들이 줄지어 있고요. 안쪽 선반은 열대 관엽식물들과 고사리 종류, 난초 등 다양한 식물 종류들이 배치되어 있어요. 방이 아주 크지 않기 때문에 수직 공간을 최대한 살려서 사용하는데 주로 선반에 배치해서 키우고 있어요. 다행히 층고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 선반을 책상 위에 올려 사용해도 천장으로의 공간이 넉넉해서 많은 식물을 선반에 올려 키울 수 있게 되었어요. 거실은 피아노를 둘러싼 형태로 식물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것 때문에 피아노 정원이라고도 부르고 있어요. 여기는 햇빛이 방보다 더 잘 들고 아침과 오후 햇빛이 비껴가며 들어오기 때문에 의외로 다양한 식물을 키울 수 있어요. 창도 커서 빛이 들어오는 양도 커서 식물도 잘 크는 편이고요. 주로 선인장을 비롯한 다육식물, 키 큰 목본류, 고사리, 열대 관엽이 살고 있어요.
그랜트 님이 생각하시는 홈가드닝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홈가드닝의 매력은 내 공간에서 늘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거예요. 도시에 살면서 자연과 동떨어져 살 때가 참 많은데 식물과 함께 지내면 자연과 더 가까워지게 되거든요. 식물에게 해를 더 보여주려고 커튼을 열고, 비가 오는지 해가 떴는지 확인하려고 하늘을 보기도 하고요. 신선한 공기를 주기 위해 창문도 열어주며 환기도 하고, 물도 주면서 촉촉한 공기에 숨쉬기도 더 편해지고요. 식물에게 제 마음을 쏟을수록 자연과 가까워지고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특히 물을 줄 때면 하루 종일 고민하던 불안감도 잠시 잊을 수 있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도 하고요. 작은 화분에 담긴 식물 하나로 일상에 여유를 줄 수가 있거든요.
저희 KTL 사무실에서도 식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직장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이 있다면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직장에 햇빛이 어떻게 드는지 먼저 관찰해야 할 것 같아요. 식물에 정말 원초적으로 필요한 건 햇빛이거든요. 물론 요즘은 식물생장등이라고 해서 햇빛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있지만 그래도 햇빛은 무시할 수 없거든요! 사무실은 대부분 업무 공간이기 때문에 해가 잘 들지 않는 공간이 많고 또 건조하기 때문에 의외로 식물이 살기 좋은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악조건에서도 잘 견디며 살아갈 수 있는 식물들이 좋은데, 산세베리아, 페페로미아, 스파트필름, 아글라오네마, 디펜바키아, 금전수 등이 좋을 것 같아요. 이들 중 일부는 직광에서도 잘 크는 식물이지만 낮은 조도에서도 잘 버텨주는 식물이에요. 다만 겨울철에 사무실은 추울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 퇴근 시간 후 공간이 너무 추울 경우에 키우기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무실에서 식물을 잘 키우는 분들도 있지만,
어려움을 토로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습니다.
실내 공간에서 식물을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식물을 잘 키우려면 햇빛, 흙, 바람, 물을 생각해주시면 돼요. 식물도 우리와 같이 살아 숨쉬는 생명이기 때문에 크게 다른 게 없거든요. 햇빛을 얼마큼 좋아하는 식물인지 먼저 파악해서 키우는 공간에서 가장 적합한 곳에 두고 키워야 해요. 아무리 예쁜 장미라고 해도 실내의 반나절 햇빛으로는 꽃을 피우기 턱없이 부족하고 병충해에 취약하게 되거든요. 잘 소독된 흙에 식물을 심어 혹시 모를 병해로부터 예방할 수 있고 때때로 영양분을 공급하거나 보수성이 떨어지거나 뿌리가 꽉 차게 되면 분갈이도 필요하고요. 가끔씩 환기도 필요해요. 정체된 공기 속에선 식물이 병충해에 잘 노출되고 건강하게 자라기 어렵거든요. 흙 속의 수분이 얼마큼 말라가는지에 따라 때때로 물을 공급해야 하고요. 이래저래 챙겨줘야 할 게 많지만 처음 몇 번 경험하다 보면 스스로 식물이 좋아하는 타이밍을 알게 될 때가 있어요. 그때의 즐거움은 정말 짜릿하죠. 식물을 잘 키우려면 그 식물이 살던 자연의 환경을 최대한 재현해주는 게 필요해요!
더 도전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요?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드릴게요.
저는 식물을 실내에서 키우는 다양한 공간과 그 공간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 영상에 담아보고 싶어요. 주변 식물을 많이 키우는 분들부터 많이 키우지 않더라도 나만의 감성을 담아 집에서 예쁘게 키우는 분들의 정원도요! 또 실내 식물 말고도 야외 식물도 담아보고, 식물원도 담아보고, 해외 정원에 대한 영상도 만들고 싶고요.
마지막으로 KTL 구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식물이 가장 아름답게 결실 맺는 가을이에요. 꼭 실내 식물이 아니더라도 자연 속에 담긴 식물들을 통해 느껴지는 아름다움도 즐기면 어떨까 해요! 요즘은 길가 꽃들이 씨앗을 맺고 갑자기 내린 가을비에 점점 식물들이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지금 이걸 놓치면 내년까지 또 기다려야 하거든요! 가을이 끝나기 전 파랗고 맑은 하늘도 올려다보고 이따금씩 길에서 만나는 식물을 자세히 한번 살펴보는 재미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KTL에서 자라는 푸른 기운! 청렴 씨앗 심기
KTL은 2022년 윤리주간을 맞이하여 ‘토닥토닥 청렴씨앗 캠페인’을 실시했습니다. 지난 5월 26일 서울분원을 시작으로 27일 경기분원, 30일 진주본원에서 약 500개의 화분이 심어졌으며 기관 방문객과 직원은 청렴의 씨앗을 직접 틔우며 윤리의식을 환기하고, 화분을 돌보며 청렴 가치를 상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허브(herb) 씨앗의 싹을 틔우며 청렴윤리경영의 허브(hub)로 거듭난 KTL의 푸른 미래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