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길을 먼저 걸어가는 선배, 그 뒤를 따라 걷는 후배, 혼자일 때보다 함께일 때 든든한 동반자가 되는 동료이다. 입사 13년 차, 1년 남짓의 시간을 빼고 줄곧 혼자 업무를 수행해 온 시스템융합본부 기계안전기술센터 길민형 선임연구원이 오랜 기다림 끝에 든든한 동반자 김웅진 연구원을 만났다. 앞선 선배와 뒤따르는 후배로 짝이 되어 함께 걷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함께 하는 작업이 낯선 선배! 모든 것이 처음인 후배
“휴가로 자리를 비운 사이 웹진 코너에 지목되었습니다.(웃음) 추천에 의해 참여하게 되었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추억도 쌓고, 서로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길민형 선임연구원)
2004년 KTL에 입사해 올해로 경력 13년 차인 길민형 선임연구원. 그는 내진시험 업무를 시작으로 기계 시스템 안전의 전반적인 시험평가와 소음진동 계측분석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15년 진주로 발령받은 후 대부분의 업무를 혼자서 처리해 온 그에게 드디어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해병대 출신에 대학시절 다양한 활동을 했다는 김웅진 연구원이 입사한 것이다. 새하얀 피부에 호리호리한 체격과 달리 남자답게 인사를 건넨다.
“KTL 입사 7개월 차입니다. 기계안전기술센터에서 기계부품과 안전성 시험평가를 하고 있고, 주로 볼트류 토크 시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아직 적응 중이라 이런 코너가 있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웃음)” (김웅진 연구원)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작업이 낯선 선배. 그리고 모든 것이 처음인 후배, 두 사람은 이번 기회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 보려 한다.
몸도 쓰고, 마음도 쓰고 하나가 되어 가는 시간
구조융합엔지니어링센터 구축을 통한 국내 최고 기계, 항공, 플랜트 부품 소재 구조시험과 컨설팅 센터를 목표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기계안전기술센터는 기계안전성평가, 플랜트엔지니어링, 기계부품, 재료역학 등 4개 팀으로 분리된다. 두 사람의 주요 업무는 풍력 및 항공용 볼트축력시험 등의 기계 부품/설비의 성능 평가와 기계 시스템의 안전성/신뢰성 시험 평가이다.
“저희 팀 업무가 기계분야라서 시험을 진행하다 보면 중량물을 취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혼자서 일하기보다는 둘이 작업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죠. 처음에 김 연구원을 보고 해병대 출신치고는 왜소해 보여서 일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지만 주어진 업무를 잘 소화하는 것을 보고 역시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새삼 깨달았어요. 둘이 같이 힘을 쓰는 업무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도 많이 하게 되고, 지금은 의지가 많이 돼요.”(길민형 선임연구원)
길 선배는 자연스레 후배를 바라본다. KTL에 입사해 인턴 생활을 갓 마친 김 연구원은 정사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길 선배와 함께 5개월을 보냈다. 장비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고, 시스템을 숙지하기 위해 공부도 많이 했다. 그런 그에게 길 선배는 닮고 싶은 멘토이다.
“입사 후 길 선배님께 많이 배웠습니다. 사내 정보 시스템 사용법과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장비관리방법, 시험 성적서 작성법 등 업무에 직접 연관된 일 등 세부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선배님께서 평소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시는 것을 보고 나도 그렇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김웅진 연구원)
길 선임 연구원의 입사 초기는 김웅진 연구원과 달랐다. 일이 많아 선배들이 따로 업무를 가르쳐줄 여유가 없어 눈치껏 혼자서 일을 숙지해야 했다. 모든 것이 갖춰진 환경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기에 훗날 후배가 생기면 좋은 길잡이가 되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 그 바람이 김 연구원에게 전해진 것이다.
끝없는 도전과 끊임없는 공부
기계안전성평가팀은 2015년 진주 본원에 자리를 잡으며, 남부지역 인프라 구축과 업무 영역 확대를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낸다. 특히 항공산업발전에 발맞춰 헬기용 외부장착 호이스트 개발, 항공기 bleed duct 개발 등 항공분야 국책과제에도 참여해 개발품에 대한 시험인증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저희 팀 업무 자체가 범위도 넓고, 종류가 다양해요. 그래서 늘 새로운 과제나 개발에 도전하고, 공부하는 자세로 임해야 해요. 특히 하나의 단면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고, 여러 모로 검토하고 고민해서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그것이 곧 고객 만족이 되고, 고객 감동으로 이어져 제가 KTL에서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하죠.” (길민형 선임연구원)
그런 멘토 곁에서 업무를 배우고, 출장도 함께 다니며 KTL의 일원이 되어가는 멘티. 때로는 상사와 부하, 때로는 선배와 후배, 때로는 형과 동생처럼 서로를 신뢰하며 일을 즐기고 있는 두 사람이다.
“항상 잘 챙겨주세요. 업무도 차근차근 꼼꼼히 알려 주시고요. 가끔 퇴근 후에 시간 내어 맥주도 한 잔 사주시면서 더위를 식혀주시기도 해요. 제가 무슨 일이든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라 바로바로 의견을 말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도 늘 차분히 들어주시면서 해결책을 주세요. 그래서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 (김웅진 연구원)
선배는 그런 후배의 말을 조용히 듣는다.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도 찾아서 하는 스마트한 친구라며 후배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선임이라는 중간 역할자로 후배를 잘 이끌고,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어요. 폭넓은 업무를 소화해야 하는 부서지만 진주로 이전한 만큼 남부 지역 산업 발전과 기술 지원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며 국내 유일 종합시험인증기관의 명성을 높이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돈독한 멘토 멘티로 KTL 동반자가 되어갈 겁니다.” (길민형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