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들은 2050년을 전후로 미래전의 양상이 완전히 변화할 것이라 예측한다.
미래전장은 화약탄 대신 EMP탄(전자기 펄스탄)을 사용하고, 무기 대신 로봇 슈트를 입는 등 지금의 전투방식과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미래전에 대비하기 위해 센서, 네트워크, 파워, AI 등 핵심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 선도적 기술기획과 완벽한 군수품 품질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방기술품질원 이창희 원장을 만나 기품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창희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KTL TRUST> 독자분들께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KTL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KTL TRUST> 독자 여러분. 국방기술품질원 원장 이창희입니다.
우리 국방기술품질원은 미래 무기체계에 필요한 기술을 기획하는 ‘국방기술기획’과 군에서 사용하는 군수품의 품질을 관리하는 ‘국방품질경영’ 업무를 수행하는 방위사업 핵심 기관입니다.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저는 ‘기술과 품질 중심의 방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방개혁 2.0 관련 과제를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새로운 비전과 경영전략을 수립하였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여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취임 인사말에서 국방기술품질원에 주어진 권한과 책임, 방산비리 척결이라는 시대적 요구 등 정부와 국민의 기대가 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관련해 취임 후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나요?
국방과 방위사업 종사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는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기관은 국방개혁 2.0에 발맞춰 기술과 품질 중심의 방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근 새로운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첨단무기체계의 국내개발을 위한 국방기술기획 추진 ▲신뢰성·인증 기반의 군수품 품질관리 패러다임 전환 ▲수출형 산업구조 전환을 위한 방위산업 육성 ▲국방개혁 2.0 추진을 위한 투명하고 공정한 기관 경영 등 크게 네가지입니다.
우선 국방기술기획은 민간의 우수한 기술 및 인력과 협력하는 개방형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미래전쟁의 Key-tech를 중심으로 기술과제를 기획하여 국가과학기술 발전과 미래 먹거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국방품질경영은 초도양산품 등 취약분야에 집중하고, 우수 업체에는 품질관리의 자율성을 확대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또 품질패트롤, 현장품질지원반 등의 활동을 통해 생산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것입니다.
국방기술정보는 보안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특히 국방기술품질원이 방산업체에 제공하는 해외 시장 정보는 업체의 수출 역량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투명성’, ‘효율성’, ‘전문성’에 핵심 가치를 두고 업무를 추진함으로써 우리의 고객인 대한민국 군, 방위사업청, 방위산업체, 더 나아가 국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방벤처기업 인큐베이팅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일반적으로 국방분야는 개발기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들어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독자적 사업 참여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민간의 중소·벤처기업이 국방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의 지원이 중요합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국방기술기획 및 품질관리 업무를 통해 축적된 기술 노하우와 국방 네트워크를 활용해 민간의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을 육성·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을 국방의 핵심부품을 개발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방산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2003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서울, 부산, 경남, 전주, 대전, 광주, 구미, 전남 등 8개 지역에 국방벤처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센터에서는 국방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보유한 우수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군 사업 과제를 발굴하고, 기술개발부터 홍보, 판로개척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방벤처센터 지원 기업은 2003년 14개에 불과했으나, 올해 8월 기준으로 300개까지 늘었습니다. 또한 현재까지 총 누적 620개 협약기업이 998개 국방연구개발에 참여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은 방위산업의 뿌리입니다. 방산 중소·벤처기업 집중 육성은 대한민국의 연구개발·산업 역량을 국방에 유입시키고, 그 결과로 그동안 내수경제에 치중해왔던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안정적 수출기반을 마련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과 KTL은 상호 신뢰관계 속에서 국방분야 품질 신뢰성 확보와 상호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양 기관의 업무협력 추진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과 KTL은 무엇보다 ‘신뢰성’이 중요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무기체계 부품은 국가 안보와 장병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밀한 시험인증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내년 10월, 대전지역에 제2 신뢰성 시험센터가 문을 열면 KTL과 더욱 활발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센터에서는 본격적으로 군수품 신뢰성 평가체계를 구축하고, 국방분야 신뢰성 시험평가 역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탄약에서 정밀유도무기까지 저장군수품 전반의 신뢰성 평가 역량을 확보하고, 신뢰성 시험 설계 및 고장분석과 관련하여 영세업체 기술지원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KTL과 업무협약은 맺어져 있었지만 실질적 협력이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시험센터 개소를 계기로 양 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하여 국방신뢰성 분야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원장님의 앞으로의 포부와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2006년 방위사업청 신설 직후, 국방기술품질원은 품질관리만을 주 업무로 하던 기존 국방품질관리소의 기능에 국방과학기술 업무를 추가해 확대·발전하였습니다. 설립 이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 주위의 환경과 여건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국방기술품질원도 이에 맞춰 새롭게 탈바꿈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앞으로 국방기술품질원은 국방과학기술 및 군수품 품질 전문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모든 안보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방과학기술을 기획하고, 군수품이 완벽한 품질·신뢰성을 갖추도록 국방품질경영을 수행하여 국방개혁 2.0 완수에 적극 기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