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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인증 기술동향

디지털 심화 시대를 견인할
K-Network 2023

세계 강국들이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에 앞다투어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네트워크가 디지털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 기반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네트워크는 산업적 파급력이 큰 국가 기간산업이자 국가안보의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결국, 디지털 미래는 고품질 네트워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자타공인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중요한 시기마다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정부 주도 전략이 있었다. 최근 디지털 사회·경제로의 혁신이 가속화되며 디지털 심화 시대를 앞둔 가운데, 과학기술정통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미래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바로 ‘K-Network 2030 전략’이다.

네트워크 혁신의 필요성

세계는 디지털 심화 시대에 들어섰다. Telegeography는 21년 2,853 Tbps 에 불과했던 데이터 트래픽이 27년에는17,477 Tbps, 즉 6배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도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다양한 기기가 개발되고 있으며 ▲확장 가상 세계 ▲디지털 트윈 ▲원격 조종·수술 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물리적인 한계를 뛰어넘는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기술들을 뒷받침 하기 위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네트워크의 혁신이 필요하다.


네트워크 패러다임 변화

네트워크 패러다임도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네트워크는 전용 하드웨어(HW) 장비에서 중앙 집중 제어 중심의 클라우드·소프트웨어(SW) 기술 중심으로 변모중이다. 또한 개방형 무선 접속망 ‘오픈랜(Open-RAN)’도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현재 오픈랜의 기술 중 일부만 확보한 상태라 세계 흐름에는 다소 뒤쳐진 상황이다.


무선접속망(RAN) 환경 변화

위와 같은 흐름은 네트워크 혁신의 필요성으로 귀결된다. 디지털 심화 시대를 뒷받침하고, 네트워크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적 전략 수립과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디지털 심화시대의 네트워크 경쟁력은 단순한 속도 향상이 아닌 기존네트워크의 한계 극복에 달려있기에 치밀한 전략 수립과 폭넓은 지원이 요구된다.


K-Network 2030의 비전과 3대 목표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K-Network 2030’이다. ‘K-Network 2030’의 비전은 명확하다. 대한민국을 ‘디지털 심화 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네트워크 모범 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세계 최고 6G 기술력’, ‘SW 기반 네트워크 혁신’, ‘네트워크 공급망 강화’라는 구체적인 세 목표를 세웠다.

세계 최고 6G 기술을 향하여


6G 국제 표준화 일정

우리나라는 2021년부터 원천기술을 중심으로 6G 연구개발을 추진해왔으며, 현재 6G 표준화 초기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원천기술 연구에 더해 6G를 상용화하고, 소부장 및 오픈랜 기술개발을 병행하여 국제기술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6,253억 원 규모의 R&D 타당성조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2026년에는 6G 연구성과를 시연하는 ‘「프리-6세대(Pre-6G) 비전 페스트(fest)」’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6G의 표준 주도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협력을 추진하는 모범국가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행사에서는 주요국 통신사·제조사·표준전문가·장관급 정부관계자 등을 초청한 가운데, 디지털서비스 지원을 위해 성능보장·컴퓨팅자원을 제공하는 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다.

< 6세대(6G) 기술개발 주요내용 및 프리-6세대(Pre-6G) 시연 목표 >

이 외에도 ▲6G 표준특허 점유율 30 % 확보 ▲저궤도 위성통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범망 구축 및 핵심기술 자립화 ▲양자기기간 연결 시범망 구축·양자암호통신의 공공분야 확산 ▲양자내성암호 기술개발 및 실증 등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ICT 선도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Asi@Connect 및 APIS사업(프로젝트)을 주도하여 유럽-아시아 연구·교육망 연결성을 확대하고, 아태지역 연결성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더불어 개도국의 ICT 정책역량을 지원하기 위해 2026년까지 관련 예산을 현 수준(2023년 기준 155억 원) 대비 2배 가량 확대해 정책 경험 공유에도 힘쓸 예정이다.

더욱 안전한 네트워크를 위해 그 기반을 다지다

K-Network 2030 전략의 두번째 목표는 ‘탄탄하고 안전한 네트워크 기반 강화’다. 이는 고성능 서비스 수용을 위한 구내망-백본망-해저케이블 등 네트워크 시설을 고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구내망의 경우 인터넷 체감 품질 개선을 위해 ▲신축 건물에 광케이블 구축을 전면화 ▲와이파이 6E 활용 확대 ▲24년 중 차세대 규격인 와이파이 7로의 진화를 추진한다. 또한, 트래픽 증가에 대비하여 백본망 전송 속도를 2026년까지 2배, 2030년까지 4배로 높인다. 해저케이블 용량은 2022년 기준 200 Tbps에서 2030년까지 260 Tbps로 증설한다.


AI 기반 에너지 절감 시스템

네트워크 장비의 전력 소모를 줄이고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해 ▲통신용 AI 반도체 기술 확보 ▲저전력 설계·고효율 신소자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현재 통신 분야 전력 소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동통신 기지국에 AI 기반 전력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통신장애 원인에 따른 예방과 대비체계도 강화한다. 이외에도 5G 장비가 가상화·분산화됨에 따라 안전한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관련 보안기술 개발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5G 보안협의회 운영 ▲보안점검·지원 강화로 대응체계를 마련한다. 6G는 개발단계부터 보안기능을 내재화할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다

과기정통부는 튼튼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네트워크 SW 역량강화 및 사업화 지원 ▲오픈랜 장비 산업 성장 생태계 조성 ▲소부장 경쟁력 확보 ▲수출 활성화 ▲전문인재 양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우선 과기정통부는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전문지원체계(가칭 「네트워크소프트웨어(SW)하우스」)를 2024년부터 구축·운영한다. 이는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에 대한 시험·검증 및 고도화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장비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네트워크 소프트웨어(SW)하우스의 역할과 기능

또한 오픈랜 장비 산업의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조성하여 국내 중소 네트워크 장비 업체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픈랜 핵심 장비와 부품 기술 개발 ▲기능과 성능 시험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통신 3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상호운용성 실증행사’를 매년 개최한다. 또한, 오픈랜 국제표준화와 상용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민관 협력체를 운영한다.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국제인증 체계(K-OTIC)’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 네트워크 장비 업체를 집중 육성, 현재 5개에 불과한 글로벌 강소기업을 2030년까지 20개로 늘릴 예정이다.

수출 활성화를 위해 ICT 수요가 증가하는 동남아·중동 등에 민·관 합동 ‘디지털 수출 개척단’을 파견하여 해외 신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디지털 수출 개척단’은 ▲고위급 면담 ▲비즈니스 미팅 ▲투자설명회 등 종합 수출 로드쇼를 개최한다. 해당 행사 개최 빈도는 2023년 2회에서 2023년 4회, 2025년 6회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전략을 실현시킬 전문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석박사급 인재와 네트워크 SW분야 등에 실무인재 양성에도 집중한다. ▲네트워크 분야 ‘대학ICT연구센터(ITRC)’ 확대 ▲네트워크 특성화 대학원 신설을 추진하고, 세부적으로는 ▲특화교육과정 수립 ▲기업과 연계되는 네트워크 계약학과* 확대를 이행할 예정이다.

전략이 아무리 훌륭하다 한들,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각계각처에서 ‘K-Network 2030 전략’ 실현을 위해 헌신 중인 연구원들의 존재 또한 중요하다. 그들이 만들어갈 미래가 K-Network 2030 전략으로써 정립되길,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디지털 모범국가로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 현재 2개 운영 중(고려대·경북대-삼성) → 향후 중소·중견기업과 수요 대학 매칭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