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학과 기계학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고상하고 유용한 과학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지난 30년 동안 오로지 승강기 안전을 위해 연구해온 (주)미주하이텍을 떠올리는 말이다.
어린아이의 부주의로 발생한 안전사고를 계기로 ‘손 끼임 안전장치’를 개발하고,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를 통해 ‘보조 브레이크 장치’를 만들어 낸 국민 안전 지킴이 (주)미주하이텍 이호연 대표.
승강기 안전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그를 만나기 위해 김포 (주)미주하이텍 공장으로 향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어린아이가 장난하다가 손이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놀란 엄마는 아이의 손이 끼어 있는 상태에서 손을 잡아당겼고, 아이는 외상을 심하게 입었다. 속이 상한 아이의 엄마는 엘리베이터 업체를 찾아가 항의를 했다. 사고에 대해 안타까움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분명 엘리베이터 작동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일에는 그 어떤 변명도 없다. 잘잘못은 중요하지 않다.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속에서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1994년 미주 승강기로 시작하여 지금의 (주)미주하이텍이 자리 잡기까지 오로지 승강기·에스컬레이터 안전에만 몰두해 온 이호연 대표의 사고(思考)이다.
“저의 시작은 1987년 현대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생산부에서 일하면서예요. 이쪽 일을 업으로 (주)미주하이텍이 있기까지 30여 년의 세월을 승강기·에스컬레이터 기술 안전에만 빠져 살았습니다. 퇴사 후 미주 승강기로 간판을 내걸고 유지 보수 관리를 시작했어요. 그때 발생한 사고들을 계기로 지금의 (주)미주하이텍 기술이 개발됐죠.”
이 대표는 승강기 설비, 설치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고를 보면서 승강기 안전에 필요한 장치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때 (주)미주하이텍 정득주 부사장도 함께였다.
“17년 동안 미주 승강기를 운영하면서 틈틈이 연구 했어요. 사무실은 있는데 공장이 없어서 엘리베이터 회사에 자리를 빌려서 연구를 시작했죠. 더부살이로 연구를 하다 보니 눈치 보이는 시간도 많았고, 한창 연구에 몰두했는데 퇴근 시간에 맞춰 집에 가야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죠(웃음)”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장치를 개발해야 했기에 참고할 만한 자료도 많지 않았다. 또 에스컬레이터가 과속하는 상황에서 매우 큰 회전력이 발생하는 데 이를 효과적으로 정지시키기 위한 연구도 절실했기에 그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때 함께 동고동락한 정 부사장과 오랜 인고의 시간 끝에 ‘엘리베이터 손 끼임 방지 장치’와 ‘에스컬레이터 보조 브레이크 장치’개발에 성공하여 2011년 (주)미주하이텍을 설립했다. 엘리베이터 손 끼임 방지장치는 어린아이들의 부주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한 안전장치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 센서에 손이 닿으면 즉시 멈추고 손을 떼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개발된 승강기 안전 지킴 장치이다. 그뿐만 아니라 역주행사고로 인한 탑승자의 피해를 예방하는 안전장치로 개발한 역주행방지 장치 ‘보조 브레이크’는 에스컬레이터의 운행 중 역주행, 과속운전 등 비정상적인 동작을 감지해 완속 제동할 수 있도록 하여 현대 문명 기술의 편리함과 안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러한 그의 노력으로 승강기 안전 관리법에서 규정한 안전기술 통과는 물론 수직거리 국내 최장 14M 인증을 획득하며 국내 유일의 제품을 내놓았다.
“보조 브레이크장치는 5년의 연구 끝에 2015년 에스컬레이터 Rise 6m 이하 인증을 받았고, 2016년에 14m 이하 인증을 받았어요. 올해는 3m 이상, 6m 이하에 대한 변경 인증도 받은 상태입니다. 제품의 소형화와 경량화로 설치 소요시간 단축과 좁은 공간에서도 설치 가능하도록 하며 실용성을 높였어요. 엘리베이터 손 끼임 방지 장치는 2014년도에 개발을 완료했고, 샘플도 설치하여 운행 중이죠. 최근에 업그레이드한 제품은 개발이 완료되어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어요” 이러한 미주하이텍의 횡보는 대한민국 우수 특허 대상과 대한민국 안전기술개발 유공으로 인정받아 前국민안전처 장관 표창, 17년도 다산대상, 그리고 IR52 장영실상을 받는 영애를 안겨주었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았다.
(주)미주하이텍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중국, 일본, 인도 등에 해외 특허를 출원했고, 이미 미국 특허를 취득한 상태다.
“(주)미주하이텍은 설립할 때부터 세계 시장 진출에 목표를 둔 기업입니다. 올해 홍콩 쇼핑몰 랭햄플에이스의 대형 에스컬레이터에서 역주행 사고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어요. 그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도 일어났죠. 승강기, 에스컬레이터는 세계적으로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저희 기술이 세계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세계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지금의 미주하이텍이 존재하기까지 KTL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하는 이호연 대표. “K-STAR제도는 우리 같은 중소기업들에 오아시스 같은 역할이 되어주고 있어요. 전담 연구원이 현장을 방문해 시험·분석·평가·컨설팅 등의 기술 지원을 해주고, 제품 개발에 대해 애로 사항과 인증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으로 더 나은 기술개발에 힘을 실어주니까요.”
(주)미주하이텍은 현재 엘리베이터 손 끼임 방지 장치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출시할 계획이며, 에스컬레이터 역주행방지장치 2개에 CPU를 장착한 PASSREA가 개발 완료 단계에 있다.
“KTL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주)미주하이텍은 존재하지 않았을 거예요. 앞으로도 승강기 안전 기술을 개발해 나아가는 데 있어 KTL의 기술자문은 큰 힘이 될 거예요. 그 힘을 얻어 문명의 발전과 더불어 안전기술의 연구개발을 게을리하지 않고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이 대표는 (주)미주하이텍이 존재하는 이상 이 땅에서 승강기 사고는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는 자부심으로 마무리 인사를 건넸다.